삼계탕 단골손님 ‘황기’… 아이와 남자에게도 좋아
최윤용 한의사(으뜸생약 대표) 입력 2024.08.19 07:15
최윤용의 藥이 되는 이야기
올해 유독 긴 무더위에 지쳐있다면 보양식 생각이 간절하다. 보양식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이 삼계탕이다.
삼계탕(蔘鷄湯)은 이름 그대로 인삼과 닭을 넣고 푹 삶아 만든 여름 보양식이다. 고기를 먹는 것이 귀했던 시절, 지치기 쉬운 여름철만큼은 꼭 단백질 보충이 필요했고, 그래도 가장 친숙한 닭에, 몸에 좋은 한약재를 이것저것 넣어 최고의 효과를 발휘하게 만든 요리가 삼계탕이다.
사실 삼계탕에서는 닭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삼계탕에 들어가는 한약재다. 괜히 삼계탕에서 닭(鷄)보다 먼저 인삼(蔘)이 나오는 게 아니다. 그만큼 여름철에 제대로 된 보양을 위해서는 사용되는 한약재가 중요하다는 뜻이고, 이 삼계탕에서 인삼만큼 중요하고 빠지면 안되는 것이 있으니 바로 황기다.
황기는 아주 오랜 사용의 역사가 있는 한약재인데 약 2000여년 전부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며, 최초의 한약재 서적인 신농본초경에도 황기가 기록되어 있다. 역사가 오래 된 만큼 다양한 질환에 사용되어 왔으며 그만큼 효과도 다양하다.
항산화, 항바이러스, 항염증을 포함하여 면역 조절을 활성화시킬 뿐 아니라 간 보호, 신경 보호도 주된 효능이다. 또한 항-고혈당 활성 작용도 있어 당뇨합병증을 억제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미 중국에서는 당뇨 치료에 황기를 주사 및 경구제로 활용하고 있으며 몇몇 연구에서는 황기가 췌장의 베타세포가 파괴되는 것을 억제하고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한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요즘 가장 주목받는 것은 강장제로서의 역할인데 정자운동성을 증가시키고 수컷 동물의 발정을 유발했다는 연구 결과도 보인다. 더불어 성장호르몬 분비, 성장 촉진 활성에도 도움을 주는데 최근 시중에 나와 있는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의 주성분이 황기인 것도 이를 기반으로 한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아주 오래전부터 아이들의 성장을 돕기 위해 사용해 왔던 황기건중탕, 만성피로의 대표 처방인 보중익기탕 등의 군약(가장 중요한 구성 약재)으로 황기를 사용했으며 여름철 보양식인 삼계탕에도 황기가 들어가는 이유다.
게다가, 황기는 인삼만큼 효과가 좋으면서도 인삼에 비해 매우 저렴하다. 효과도 좋고 구하기도 쉬워 다른 약재들과의 배합을 통한 처방과 연구도 많이 진행되었는데 황기와 지황을 배합하면 당뇨병성 족부궤양에 더욱 큰 효과가 있으며, 황기와 단삼 배합은 만성피로증후군에 효과를, 황기와 당귀를 배합한 당귀보혈탕은 에스트로겐 효과, 조혈작용, 면역 조절 작용과 같은 약리작용을 보인다.
더 놀라운 점은 뛰어난 약리효과 대비 부작용도 적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누구나 먹을 수 있는 삼계탕을 포함해 여러 음식에 활용되었으리라 본다. 다만, 보다 효과를 더 볼 수 있는 체질이 있는데, 마르고 소화를 못 시키는 유형의 환자나 살집은 있지만 피부가 희고 살이 말랑말랑하고 땀이 많은 유형의 환자에게 황기가 더 큰 효과를 발휘하는 경향이 있다.
가정에서는 황기와 당귀를 각각 30g씩 4리터의 끓은 물에 넣고 30~40분 정도 끓인 후 식혀서 냉장고에 넣고 하루 2-3회 마시는 것도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 특히 질병이 아님에도 안색이 창백하고 자주 어지러운 여성이 꾸준히 마실 경우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앞서 설명했듯 다른 한약재와 배합했을 경우 보다 다양하고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한의원을 방문하여 내 몸에 맞는지 상담을 받거나,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전문가의 진단을 통한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08/16/202408160181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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