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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을 보내고나서 / 藝香 도지현

덕 산 2024. 8. 21. 09:02

 

 

 

 

 

태풍을 보내고나서 / 藝香 도지현

 

자연의 위엄은 대단하다

그 존엄함에는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없다.

 

자신을 인정사정없이 훼손한

우리 인간에게 회초리를 들어

엄히 다스리고 꾸짖는 것이다

태풍으로 초양誚讓*을 대신하였지

 

그것으로 우리 인간은

회복하기 힘든 피해를 보았다

사람들이 사망에 이르고

부상한 사람은 또 얼마이며

집터까지 잃은 이의 공허한 눈동자

 

태풍이 할퀴고 간 자리는

폐허가 되어 망연자실하게 했다

다시 포클레인으로 땅을 파고

철근을 세워 보금자리를 마련하자

다시는 자연에 죄를 짓지 말고

 

*誚讓(초양): 잘못한 일에 대해 꾸짖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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