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을 깨닫겠다는 생각
본래의 법과 마음을 통달해 보니
법도 없고 법 아닌 것도 없다.
깨닫고 나면 깨닫기 전과 같나니
마음도 없고 법도 없다...
마음은 허공과 같아
허공과 같은 법을 보이니
허공을 증득하면
법의 옳고 그름도 없다...
진리는 본래 이름이 없으나
이름으로 인하여 진리를 나타낸다.
진실된 법을 받아 얻으면
참도 거짓도 아니다...
진실로 참된 법을 깨달으면
행할 것도 그칠것도 없다...
지금 이 깨달은 법을 그대에게 전하노니
취하지도 말고 버리지도 말라...
이 은현법을 깨달으면
어리석지도 않고 지혜롭지도 않을 것이다...
법을 증득하려는 마음을 놓으면
성냄도 기쁨도 모두 없을 것이다...
[경덕전등록]
법을 얻겠다는 생각도
법을 얻지 않겠다는 생각도
다 허망할 뿐.
법을 행한다는 생각도
법을 그친다는 생각도
다 허망할 뿐.
법을 취한다는 생각도
법을 버린다는 생각도
다 허망할 뿐.
법을 얻음으로 인해
지혜롭다는 생각도 어리석다는 생각도
다 허망할 뿐.
법을 깨닫고 난 뒤와
깨닫기 전을 차별하는 생각도
다 허망할 뿐.
법이라는 생각과
법이 아니라는 생각도
다 허망할 뿐.
법이 옳다는 생각도
그르다는 생각도
다 허망할 뿐.
법이라는 이름을 내세우는 것도
내세우지 않는 것도
다 허망할 뿐.
법에 대한,
진리에 대한
일체의 분별을 놓아버렸을 때
그래서 진리를 깨닫겠다는
한 티끌의 생각마저도 다 놓아버려
깨달음이니 진리니 하는 말을
아예 입에 담지도 마음에 담지도 아니하였을 때
그 때 비로소 법이 법이 된다.
- 법상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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