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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일월(十一月)의 저녁 / 김 억

덕 산 2012. 10. 31. 15:02

 

 

 

십일월(十一月)의 저녁 

                 - 김  억(金億) -



바람에 불리우는

옷 벗은 나무 수풀로

작은 새가 날아갈 때,


하늘에는 무거운 구름이 떠돌며

저녁 해는 고요히도 넘어라.


고요히 서서, 귀 기울이며 보아라,

어둑한 설은 회한(悔恨)은 어두워지는 밤과 함께,

안식(安息)을 기다리는 맘 위에 내려오며,


빛깔도 없이, 핼금한 달은 또다시 울지 않는가.

나의 영(靈)이여, 너는 오늘도 어제와 같이,

혼자 머리를 숙이고 쪼그리고 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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