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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숨 날숨 / 임문석

덕 산 2012. 10. 31. 14:57

 

 

 

 

 

들숨 날숨  

          - 황학 임문석 -

 


너는 맑은 정신으로 들어와

애정으로 보살피다가 지쳐서 돌아서더라

해맑게 웃으며 왔다가 찌든 몸으로

항상 애증만 안고 떠나가는 입김이 아니더냐


떠날 바엔 안개라도 따라나섰다면

하늘에 올라 뜬구름의 동료가 되었다가

싸늘한 가을비 되어 내려와

외로움에 창가 서성이는 임께, 내 맘 전하던지,


허다 못해 맑은 공길 따랐다면

임이 그리워 애태우는 들숨에 빨려들어

펄펄 끓고 있을 가슴속을

싸늘한 갈바람 싣고 가서

냉정하도록 식혀주던지,


내가 짝이 없어 늘 외롭다고

귀가 아프도록 속삭이고 애원했었건만,

날숨은 앙상한 빈 가지의 걸린

거미줄의 이슬과 매달린 채 노닐고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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