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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초상(肖像) / 이수익

덕 산 2023. 1. 6. 12:41

 

 

 

 

 

겨울 초상(肖像) / 이수익 

 

 

못에 빠져 죽은 여자의 얼음

사이로 나온

손,

그 희디 흰 손은 가지를 내고

햇빛을 받아

성장하고 있었다.

 

장미꽃처럼

타오르는 윤활유의 煖爐에서

沙漠에서

나와

그 여자는, 함께 있었던 것일까.

 

겨울에 표현되는

流域을

빗기어가는 새들---

저 이름모를 영혼의 악사들은

나의 지대에서

駐屯했던 모든 것을

거두어 갔다.

 

망고와

잎사귀 진 나무와

조용한 이 계절의 夕暮를 노래하는

우리 아이들의 식탁에 와서

하나씩 잠이 드는 고향.

 

못에 빠진 여자는 죽어서

손은

가지가 되고

가지마다 꽃은 난만히 피었는데,

누가 겨울철의 이 눈물을

그릴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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