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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이 가기 전에 / 김용호

덕 산 2022. 12. 27. 11:14

 

 

 

 

 

12월이 가기 전에 

                     - 김 용 호 -

 

 

겨울 햇살은 오늘 한때 내 작업실

유리창에 잠시 머물다 앙상한 나뭇가지를 지나

빠알간 벽돌집 저편으로 사라 지려합니다.

 

그림자에 미끄러져 비스듬히 누운 많은 아쉬움도

이제 12월과 떠나려 합니다.

 

지나간 날들

돌이켜보면 얽혀서 지네 오던 세연 들에게

얼굴 가득 미소가 펴지도록

정다운 존재가 되어 주지 못함이 죄로 여겨집니다.

 

12월이 가기 전에

세연 들과

뜻 있음의 좋은 결과를 위해서 무엇을 했는지

깊이 생각해보니

내세울 내 자랑거리가 없어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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