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이젠 익숙해진다.

덕 산 2022. 12. 21. 08:56

 

 

 

 

 

이젠 익숙해진다.

 

이철훈 2022-12-19 17:42:12

 

한주가 시작하는 월요일에는 평소보다 많은 일들이 벌어진다. 주말에는 뭔가 긴장감이 덜하고 느긋해 늦잠을 자고 깨어나 후질근한 옷차림으로 티비앞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앉아있다.​

 

주말을 느슨하게 보내다 월요일 이른 아침에 출근하면 생각지도 못한 사건들이 기다리고 있다. 혹한의 겨울철에는 난방기구와 보일러가 고장나 해당제품의 에이에스센터에 전화해보지만 기다리라는 기계음을 한참 끈질기게 듣고 있어야 겨우 상당원과 통화가 연결되고 배정받은 기사가 전화할거라는 얘기만 듣고 마냥 기다린다.​

 

추운 겨울철과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에는 에이에스 신청한 당일에 애프터서비스를 받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간혹 자신이 신청한 지역 근처에서 작업중이었고 다음 스케줄이 펑크가 난 경우가 아니면 마냥 기다려야 한다.​

 

어떤 날은 보일러고장이 사무실 두곳에서 발생하고 서로 다른 브랜드제품이면 똑같은 일이 두배로 늘어나 정신이 없다. 설치한지 오래된 제품들은 부품이 단종되어 수리조차 불가능해 새로 구입해야하지만 성수기에는 폭주하는 예약주문으로 이것조차 힘들다.​

 

참 공교로운 것은 혹한의 겨울과 폭염의 한 여름에는 갑자기 사용량이 늘어 정전과 더 잦은 고장으로 추위와 더위를 고스란히 겪어야한다.​

 

사용하고 있는 전자제품들의 고장은 견딜만한데 월요일부터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전화연락과 변경된 지시. 예상하지도 못한 이런저런 문제들이 동시다발로 발생하면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게 된다.​

 

처음 겪어보면 이런 일들이 매번 반복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서지만 시간이 지나고 익숙해지면 일을 시작하는 월요일은 원래그래 하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월요일을 지내면 된다.​

 

살아가면서 항상 좋은 날만 기대할수없고 궂은 날을 사실상 더 많이 겪어왔다는 것을 이미 잘알고 익숙해져 있어 새삼스럽게 위축되고 눈치보면서 지내기보다는 참고 견뎌내는 인내심과 모든 위험에 당당히 맞서는 용감함이 자신도 모르게 축적된다.​

 

지금까지 이렇게 익숙해져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면서 살아가는 것인데 뭐 그렇게 예민해 신경질부리고 화내는 것보다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된다.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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