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들면 소중한 대화상대는 가족이다.
이철훈 2022-12-15 17:21:38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와 먼저 귀가한 가족에게 오늘 하루를 어떻게 지냈는지 우선 상대의 얼굴을
살피고 묻는 말에 아무대답이 없으면 상당히 고생한 날이구나 짐작하고 서로 조심하게 된다.
분가해 살고 있는 자식에게는 아내가 전화하고 카톡을 보내는 것에 귀 기울리며 소식을 전해듣는다.
직접 연락하지 않는 것이 무심하기보다는 소식이 궁금하지만 괜히 어색하고 아내가 통화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자신까지 나설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다.
카톡으로 사진과 동영상을 보내오면 가족 단체방에서 반가운 인사정도 하는 것이 전부다. 전할 말이 없고 관심이 없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지내는지 하는 일은 힘들지 않는지 궁금하면서도 표현을 제대로 못하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만나는 사람도 적어지고 하루 종일 몇 마디 하지 않고 지내다 보면 어느새 대화의 상대와 주제도 줄어들고 혼자 시간을 보내며 특정 유투브 방송을 출퇴근시간과 점심시간에 집중적으로 찾아본다.
집근처의 작은 도서관이 내부공사로 크리스마스가 지나야 업무를 개시한다니 그나마 3주에 두권을 읽기도
힘든 독서량조차 제대로 채우지 못한지 오래되고 자신의 여가시간의 폭이 더 좁아 진다
이처럼 단조로운 하루를 보내다보니 오늘 하루 무엇을 했는지 좋은 일이 있으면 같이 기뻐하고 슬픈 일이 있으면 함께 들어주고 위로해주며 마음 편히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좋은 친구는 이젠 가족뿐인 것 같다.
힘든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귀가한 가족들도 피곤하고 지친 모습이면 대화를 조심하고 각자의 저녁시간을 보내게 된다. 저녁 식사시간이 되어서야 겨우 말문이 터져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피곤한 하루를 정리한다.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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