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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잎 떨어지면 / 박희홍

덕 산 2022. 11. 4. 15:37

 

 

 

 

 

단풍잎 떨어지면 / 박희홍

 

 

한 달가량

온 산을 활활 태우더니

끄지 않아도

사그라지고야 만다

 

허전한 빈 숲을

윙윙거리는

스산한 바람 소리

그칠 줄 모른다

 

몸 시린 나목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부활의 꿈을 꾸며

지난날을 관조하면서

 

초연하게 기다리며

기도 삼매경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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