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잎 떨어지면 / 박희홍
한 달가량
온 산을 활활 태우더니
끄지 않아도
사그라지고야 만다
허전한 빈 숲을
윙윙거리는
스산한 바람 소리
그칠 줄 모른다
몸 시린 나목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부활의 꿈을 꾸며
지난날을 관조하면서
초연하게 기다리며
기도 삼매경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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