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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잎에 기댄 세월 / 현곡 곽종철

덕 산 2022. 11. 3. 09:59

 

 

 

 

 

단풍잎에 기댄 세월

                     - 현곡 곽종철 -

 

 

앞만 보고 걸어온 걸음걸이를

이제 물들어가는 단풍에 멈추고

파란 하늘이란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을 바라본다.

 

단풍은 바람결에 흔들리면

낙엽 되어 떨어질까 봐 가슴 조이고

붉은빛으로 물들어 가는 내 인생도

비바람이 몰아칠까 두 손 모이네.

 

세월은 계절을 재촉하고

가을은 떠날 채비를 하니

어쩔 줄 모르는 단풍잎은 떨고 있네.

세월에 매달려 보고 싶은 내 마음같이

이제는 세월도 단풍잎에 기대어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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