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낙엽 / 도종환

덕 산 2022. 11. 7. 11:06

 

 

 

 

 

낙엽 / 도종환 

헤어지자

상처 한 줄 네 가슴 긋지 말고

조용히 돌아가자

 

수없이 헤어지자

네 몸에 남았던 내 몸의 흔적

고요히 되가져가자

허공에 찍었던 발자국 가져가는 새처럼

강물에 담았던 그림자 가져가는 달빛처럼

 

흔적 없이 헤어지자

오늘 또다시 떠나는 수천의 낙엽

낙엽

 

 

 

반응형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월의 벼랑 / 황동규  (0) 2022.11.09
노란 잎 / 도종환  (0) 2022.11.08
11월의 발길 / 마종기  (0) 2022.11.06
단풍잎 떨어지면 / 박희홍  (0) 2022.11.04
단풍잎에 기댄 세월 / 현곡 곽종철  (0) 2022.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