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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의 苦惱 / 박인걸

덕 산 2022. 8. 8. 13:45

 

 

 

 

비 오는 날의 苦惱

                     - 박 인 걸 -

 

 

봄비 치곤 많이 내리는

울적한 어느 오후

침울함은 혈관으로 흘러

목 밑까지 차오른다.

 

물에 담근 스펀지처럼

세상도 빗물에 젖었지만

내 가슴 깊은 곳은

여전히 심한 가뭄이다.

 

채워지지 않는 가슴은

사랑의 결핍증이나

품성의 결함 때문도 아니다

靈魂에 대한 목마름이다.

 

아직도 돌아오지 않고

황소처럼 버티고 서 있는

강퍅한 사람을 향한

안타까움 때문이다.

 

뜨거운 눈물이 핑 돌고

가슴에 차가운 바람이 분다.

비 맞으며 마당가를 서성이던

蕩子의 아버지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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