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경계석 소고(小考)

덕 산 2018. 9. 6. 10:08

 

 

 

 

 

 

 

 

김홍우(khw***) 2018-09-05 13:51:27

 

화단이 참 예쁘네요, 경계석을 쪼롬하게 줄지어 놓아서 더 그런 것 같아요.”

그렇습니다. 벌써 10년도 훨씬 더 된 어느 날 들에 최대 전기밥통만한 것부터 최소 전화기만한 것에 이르기까지

1200개의 돌들을 옆 천변에서 낑낑 주워 와서 화단 경계석으로 나란히 놓았는데 거의 혼자서 한 것이므로

수고는 엄청 들고 땀도 많이 흘렸지만 이렇게 예쁘다는 칭찬을 들으니 흐뭇하기도 하면서 그때의 노고가 새삼스레 떠오릅니다.

 

그래서.. 흠 경계석으로의 구분이라..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 깊은 호흡으로 돌아보면 세상은 온통

경계(境界)’ 또는 경계(儆戒)를 알리는 경계선(境界線)’으로 가득합니다. 국가마다 국경선이 있고 사회 속에

차도와 인도의 경계선이 있고 집마다 담과 울타리가 있는 것이 그렇고 접근금지를 써놓은 지역이나 건물들도

그런데 커다랗게 ‘Keep Out’이라고 써 붙여 놓았던 용산 미군부대 담장을 본 기억도 있습니다.

그 모두가 넘어서지 말 것, 주의하고 구분하여 행동할 것 등을 경고하며 요구하고 있는 것이지요. ‘내 땅이니

들어오지 말라는 것과 구분 된 곳이니 주의하여 행동하라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눈에 보이는 물리적인 경계선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에도 하여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서의

구분이 많이 있고 우리 모두는 날마다 그 경계를 넘나듭니다. 거기에는 법()으로 정한 것과 도덕과 윤리 또는

상식으로 구분되고 구별 되어진 것들이 많은데 어떤 면에서는 법으로 정하여 진 것 보다 오히려 우리 인간

사회에 크고 위중한 절대 구분법으로서의 영향력을 가진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눈에 보여지는 것들은 폭력이나 거짓으로서의 위해를 막기 위한 법적인 장치들이 있어 사회의 치안과 안녕을

지켜내는 데에 꼭 필요한 것들로서 일반인들 사이에서 범죄자를 가려내는 일을 하게 되지만

도덕과 윤리 같은 것은 사람을 인간짐승으로 갈라놓을 수도 있는 것이어서 그렇습니다.

 

장사를 하는 사람들 사이에도 상도덕(商道德)’이 있고 정치를 하는 사람들 사이에도 정치윤리(政治理)가 있으며

심지어는 저처럼 목사인 경우에도 목회윤리(牧會理)라는 것이 목회자들 사이에 있어 법 이상의 것으로

주의를 하여야 하는데 그냥 잠잠한 모양으로 있는 것도 아니고 시퍼렇게 살아있는모양이어서 허허

더욱 주의를 하게 됩니다. 듣자하니 도둑이나 사기꾼 불량배들 같은 이들 사이에서도 그렇게 비슷한 것이

있다고도 합니다만 쯧, 각설하고.. 아무튼 우리 사람 된 이들은 이러한 수많은 경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개인과 공동체의 안전을 지켜주기도 하지만 또한 상당한 구속력(拘束力)을 가지고 자유와 창의를 막아서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것을 잘 조정하여 좋은 길을 내는 것이 바로 정치(政治)이며 거기에 저요, 저요.” 일부러 손을 들고 나서서

택함 받은 정치인들이 하여야 할 일이건만 사회와 국가를 바로 세우는 정치인을 찾는 일에는 언제나 인물난을

겪게 되는데 거기에도 무슨 경계가 선명하여서 그러한 것일까요.. 하긴 공의와 사심의 경계,

거짓과 진실의 경계에 현실적으로 가장 가깝게 서있는 모양들이라서 그런 것이겠지요.

 

 

 

 

 

 

.. 그래서 에리히 프롬은 소유냐 존재냐 To have or To be?’를 물으며 사람은 자신의 고귀함으로서의 존재를 버리고

소유를 따라 짐승으로 나아가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힘써 계몽하였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고귀한 영역의 경계를

잘 지켜야 한다는 것에 다름이 아닙니다. , 사람은 사람으로 짐승은 짐승으로 그 사는 모습을 통하여서 구분되어지고

정의되어지기 때문입니다. 넘어서지 말아야 하고 넘어가려는 발걸음을 잘 막아내는 사람이 바로

자신의 존재를 지킨 사람입니다.

 

상기한 화단의 경계석 돌멩이들을 기준하여서 안쪽에는 꽃밭이고 바깥쪽은 주차장 등 다용도로 활용하는 마당입니다.

그래서 안쪽에는 전지가위 등을 들고 들어가서 조심스레 자르고 다듬고 하여줍니다만 바깥쪽에는 주기적으로

얼마간에 한 번 씩은 윙 하고 예초기를 돌려서 돋아난 풀들을 몽땅 다 잘라버리는데 거기에 피어난 들꽃들도

대부분 그렇게 잘려져 나갑니다. 안쪽에 있는 것과 똑 같은 들꽃이지만 경계석 바깥쪽에 있다는 이유 한 가지로입니다.

 

물론 꼭 필요한 경우에는 조심스레 캐어내는 수고를 마다 않고 하여 안쪽으로 옮겨 심어놓는 경우도 없지는 않지만

꽃들마저도 자신들의 지경을 안팎으로 구분하여 마치 표면장력 같은 현상을 일으키며 밖에서 들어온 꽃들을

배척 배타 하는 것일까요..? 대부분 얼마 살지 못하고 시들어 죽어버리기 일쑤입니다. 그래서도 배우는 것은

그래 처음부터 뿌리를 어디에 내렸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지..’ 하는 것입니다. 쯧 그래요 식물들은 자신들의

의지대로 다니면서 뿌리내릴 곳을 정하지 못하지만 사람은 그렇지 않고 자신의 삶의 장소와 목적을 자신의

의지대로 정하고 나아갑니다.

 

물론 그 앞에는 많은 장애가 있어 고난에 들어 갈등 고민 번민케도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물리치고 이겨내고

좋은 곳을 차지하여 뿌리를 내리는 사람이 바로 승리한 사람그래서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러한 이들의 삶의 기쁨과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며 이후에도 아무 것도 후회 할 것이 없는 귀하고

복된 삶을 이어가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지금 어디에 서 있으며 어디에 어떤 뿌리를 내릴 것을 계획하고 있습니까..

 

눈을 들어 그리고 눈을 밝혀 어떠한 경계가 거기에 있으며 나는 그 안과 밖 중 어디에 서 있는지를 다시 한 번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일단 뿌리를 내리면 혹 나중에 잘 못 된 것이라고 판명이 되어도 십중팔구는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후회와 한숨의 날들을 지내게 됩니다.

 

그래서 사람을 택할 때에도, 장소를 정하거나 목적을 정할 때에도 우리는 경계의 지점이 어디인지를 눈여겨보아야 합니다.

선하고 정직한 선택과 지정으로서 양심에 거리낄 것이 없고 나의 삶은 물론 내가 사랑하는 이름들에게도 유익을 주고

세상 기식을 함께하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거리낌을 주지 않는 자리인지 그 사회정의와 공의적 경계선과 정신과

영혼의 경계선..을 지혜롭게 구분하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선한 양심의 경계석으로 선과 악의 경계를 분명히

구분하여 악하고 죄가 되는 쪽으로는 발을 들여 놓지 아니하는 것으로 내가 놓은 선하고 견고한

나만의 경계석을 끝까지 지켜내는 사람들이 다 되시기 바랍니다.

 

산골어부 201895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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