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코스프레와 헐리우드액션

덕 산 2018. 4. 19. 13:18

 

 

 

 

 

 

 

 

이철훈(ich***) 2018-04-19 00:04:18

 

주차장입구에 위치한 작은 화단은 볕이 잘 들지 않아서인지 나무들이 잘 자라지 못한다.

자동차의 머플러에서 뿜어 나오는 매연과 겨울동안 건물들 사이로 불어오는 차가운 골바람으로 인해

잎도 누렇게 변색되고 말라비틀어지는 초라한 모습에 봄이 오면 꽃들이 제대로 필수 있을까 걱정되었다.

 

얼마 전 부터 조금씩 잎들이 푸른색을 띠고 아직은 피어나지 않고 꽃망울만 맺친 꽃 망오리

상태였으나 며 칠 전부터 연한 자주색의 라일락이 듬성듬성 피어나기 시작하더니

오늘은 제법 짙은 향기를 내는 라일락꽃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그늘지고 춥고 강한 골바람이 불고 매연에 시달리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4월이 지나

5월이 시작되는 계절의 변화에는 어김없이 자신의 소임을 다하려고 활짝 피어나는

라일락의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 애틋하면서도 장하다는 엉뚱한 생각이 든다.

 

주차장 구석진 곳에 위치한 화단의 라일락뿐만 아니라 건물을 둘러싸고 있는

작은 화단마다 이름을 알 수 없는 식물들이 하루가 다르게 땅에서 솟아오르듯이

매일 다르게 자라고 변화하는 모습에 반갑고 신기 할 뿐이다.

 

제대로 신경써서 키우고 가꾼 것도 아니면서 알아서 잘 자라기를 바라는 것도 잘못된 생각인지

잘 알고 있으면서도 말라비틀어져 버리게 되는 나무와 식물들의 모습은 더욱 보기 싫다.

 

자신이 당연히 지키고 해야만 하는 의무와 책임을 다하지도 못하면서 남이 자신에게

해주고 베풀어주기만을 바라고 기대하는 것이 얼마나 모순되고 잘못된 일이라는 것조차

잊고 사는 일이 많고 일상이 되고 만지 이미 오래되었다.

 

 

 

 

 

 

남의 작은 잘못과 과오에는 쌍심지를 키고 화를 내며 따지고 책임을 묻는 일이 다반사다.

상대의 작은 실수로 인한 잘못도 용서하고 이해하지 못 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눈 밖에 나

미워하고 원망하며 문책하는 일도 많았을 것이다.

 

상대가 저지른 잘못과 과오보다도 더욱 가혹한 책임과 문책을 가하면서도 자신에게는 한없이

너그러워 자신의 잘못과 과오를 이해하지 못하고 양해하지 않는 상대를 오히려 질책하고

나무라면서 책임을 상대에게 돌리고 덮어씌우는 재주가 탁월한 사람들도 많이 있다.

 

처음에는 주위의 눈치를 살피고 조심하는 듯 처신하다가 두번 세번 연거퍼 상대에게

통하고 용서받게 되면 함부로 말과 행동을 해도 별문제가 되지 않고 특별히

문책 받지 않고 넘어 갈 수 있다고 확신을 갖게 된다.

 

한마디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점점 더 대담해지고 그렇게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게 되는 정말 무책임하고 분별력을 상실한 뻔뻔한 사람이 되고 마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잘못과 과오를 감출 수 있고 상대를 얼마든지 속이고 기만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면 최소한의 심적인 부담마저 갖지 않게 되는 철면피로 돌변하게 된다.

 

자신의 잘못과 과오를 마치 자신이 억울하게 당하게 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오히려

별거 아닌 일을 상대가 물고 늘어지는 것 같은 헐리우드액션으로 사람들을 선동하고

호도하는 속이 훤히 들여 다 보이는 뻔 한 거짓의 모습도 이젠 별로 놀랍지도 더 이상

속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당사자만이 모르고 계속해서 반복하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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