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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봄을 기다리며 / 白松 정연석

덕 산 2026. 3. 8. 08:39

 

 

 

 

희망의 봄을 기다리며 / 白松 정연석

 

지난해 가을 오색 단풍의 절정에서

화려한 아름다움을 뽐내며

 

오래도록 머물고 싶은 욕망 때문에

다가올 미래를 예견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눈 내리고, 찬 바람 불고

동토(凍土)에 갇히는 고통을 겪으며

 

삭풍(朔風)에 나뭇가지 부러져도

자신을 지키려는 애절함이 묻어납니다

 

긴 겨울 움추린 초목(草木)들은

숨을 죽이고 다가올 봄을 기다리고

 

사계절의 자리다툼에서 패한 겨울은

슬며시 화려한 왕좌(王座)를 내어줍니다

 

힘든 겨울을 이겨낸 초목들은

새 잎이 돋아나고 아름다운 꽃도 피우지만

 

새로운 세상을 만난 들뜬 기분에

지난 겨울 상처와 아픔을 잃어버릴까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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