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은 침묵이 열 마디 말보다 낫다
사람들을 만날 일이 있으면 먼저 잠깐 동안
내 마음을 관하고, 내 입을 관하게 된다
만나는 시간이 길어지거나, 덩달아 내 말이 길어진다 싶으면
바로 내 입을 관하고 말을 관하려고 한다
분명 입에서 시도 때도 없이 튀어나오는 말울 관찰하게 되면
헛말이 줄어들고, 그만큼 허물도 함께 줄어들게 된다
그런 침묵과 절제의 대화 뒤에는 몸도 마음도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다.
말이라는 것은 모름지기 내면의 걸러짐이 있어야 한다
알아차림의 필터로 인연 따라 불쑥불쑥 올라오는 내면의 숱한 언어들을
침묵으로 걸러낼 수 있어야 한다. 입이 가벼우면 생각이 가벼워지고,
행동이 가벼워져 경계에 닥쳐 금방 울고 웃고 휘둘리는 일이 많아진다.
입이 그대로 온갖 화의 근원이고, 번뇌의 근원이 되어 우리를 얽어맨다
그래서 보은경에서는 '구업은 몸을 깎는 도구이며, 몸을 멸하는 칼날"이라 했고,
사자침경에서는 '화는 입으로부터 나와서 천가지 재앙과 만 가지 죄업이 되어
도로 자신의 몸을 얽맨다'고 했다.
모름지기 수행자는 크게 침묵할 줄 알아야 한다.
침묵하는 자는 들뜨지 않으며 가볍지 않고 쉽게 행동하지 않는다
침묵하는 자는 수행에 있어 큰 보배와도 같다.
침묵으로 걸러진 정제된 말을 그대로 종소리가 되어 법계를 울릴 것이다.
'말을 하더라도 선하게 하여 말 한마디라도 종소리가 은은하게 울리는 것 같이 하라'
고 한 법구경의 말씀처럼 우리의 말도 은은하게 울려야 하겠다.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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