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고향의 가을 추억 / 윤갑수

덕 산 2024. 10. 11. 06:42

 

 

 

 

 

고향의 가을 추억 / 윤갑수

들녘엔 가을바람 속 절임에
통통 잘 여문 벼들이 황금물결
춤을 추니
한가로운 고추잠자리 떼 창공을
날며 지는 가을을 아쉬워한다

어릴 적 고향의 가을은
잔별 반짝이는 밤 싸릿대 엮은
게 발을 큰 냇물에 쳐놓고
새벽녘 한 양동이 가득 참게를
잡아오시던 아버지의 미소가
그리운 계절

엄마가 게장국도 끓여주시던
가을은 매 돌아오건만
머물지 않은 동심은 멀어져가고
햇살고운 가을 녘에 파고드는
지난 그리움이 오늘도 눈빛에
아롱져 눈물 젖는다.

 

 

 

반응형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이란 간이역 / 나태주  (0) 2024.10.14
이런사람 저런사람 / 이해인  (1) 2024.10.13
가을나무 / 정용진  (0) 2024.10.10
괜찮은 척하며 사는 거지 / 이해인  (0) 2024.10.08
가 을 / 조 병 화  (0) 2024.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