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가을 추억 / 윤갑수
들녘엔 가을바람 속 절임에
통통 잘 여문 벼들이 황금물결
춤을 추니
한가로운 고추잠자리 떼 창공을
날며 지는 가을을 아쉬워한다
어릴 적 고향의 가을은
잔별 반짝이는 밤 싸릿대 엮은
게 발을 큰 냇물에 쳐놓고
새벽녘 한 양동이 가득 참게를
잡아오시던 아버지의 미소가
그리운 계절
엄마가 게장국도 끓여주시던
가을은 매 돌아오건만
머물지 않은 동심은 멀어져가고
햇살고운 가을 녘에 파고드는
지난 그리움이 오늘도 눈빛에
아롱져 눈물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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