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평화로운 삶 / 법상스님

덕 산 2024. 6. 26. 11:18

 

 

 

 

 

평화로운 삶

 

수행을 한다는 사람은 먼저 '수행 잘 되고 안 되는 때'를 분별하지 말아야 합니다.

수행을 '느낌'으로 지어가서는 안 됩니다.수행 잘 된다는 느낌이나,

수행 잘 안 된다는 느낌에 속아서는 안 됩니다.

 

수행을 감각적으로 느끼려 하지 마십시오.

'수행 잘 되는 느낌'을 찾으려 애쓰지 마십시오.

느낌은 그저 인연따라 잠시 왔다 가버리는 환상이며 신기루일 뿐입니다.

 

마음공부나 명상 수행이라는 것은 물질 세계에서 현행되어지는, 

또 요즈음의 현대 사회에서 현행되고 있는 그런 잣대를 가지고

실천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인간의 생각이나 가치관이 아주 견고할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너무나도 얄팍하고 가냘프며 쉽게 깨어질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수행 잘 되는 느낌'을 찾으려 애쓰지 마십시오.

수행 안 된다고 투덜거릴 것도 없으며,

이래서 언제 깨닫겠는가 한탄할 것도 없고,

무언가 빨리 깨쳐버릴 묘안을 찾아 헤맬 것도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  '지금 그리고 여기'에서 깊이 호흡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있는 그대로를 알아차리는 것은 어찌 생각하면 너무 쉽고,

너무 단순하고, 아무것도 아닌 것 같고, 그 어떤 신심이나 환희심 같은 '느낌'도 있지 않고,

너무 시시해 보이고, 수행하는 것 같이 느껴지지 않고,

수행의 경계나 진도가 보이지도 않으며, 내가 수행하고 있기는 한 건가 의심도 들고,

돈으로 살 것도 없으며, 빨리 이룰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사실은 '이 순간'이 바로 '그 순간'인 것을 모르고

감각적으로 느낌이 팍팍 오는 것도 아니다 보니

조금 수행해 보다가 또다시 유혹에 빠지고 휩쓸리는 것입니다.

 

천천히 가십시오. 천천히 가는 것이 빨리 가는 것입니다.

사실은 가고 말고 할 것도 없이 지금 이 자리가 바로 그 자리입니다.

 

수행이라는 것은 비슷한 것같이 느껴질지라도

손톱만큼만 방법이 달라져도 결국에 가서는 하늘과 땅 차이가 날 수있고

지옥과 극락의 차이로 벌어질 수도 있다고 그럽니다.

얼핏 보기에 똑같은 이론 같고,

똑같은 수행법 같아 보이더라도 작은 하나만 차이가 나도

그것이 억겁을 윤회해야 할만큼의 큰 차이일 수 있는 법입니다.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중에서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