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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자가 ‘이것’ 먹으면 암 걸린다? 조심해야 할 고함량 ‘비타민’

덕 산 2024. 6. 19. 08:41

 

 

 

 

 

흡연자가 ‘이것’ 먹으면 암 걸린다? 조심해야 할 고함량 ‘비타민’

 

김연휘 의사·유튜브 근알의’ (근거를 알려주는 의사) 운영 입력 2024.06.14 09:48


건강을 위해 먹는 영양제지만, 베타카로틴은 흡연자에게 폐암을 유발할 수 있고 반대로 루테인은 흡연자의 폐암 발생과는 무관하다는 최신 연구를 지난 칼럼에서 보여 드렸었는데요. 오늘은 나머지 주의해야 할 비타민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오늘의 퀴즈: 흡연자가 일일 권장량 수준의 비타민A, 비타민B 섭취 시 폐암 발생 가능성이 오를까?

정답은 X입니다. 하지만 일일 권장량 대비 과다한 용량으로 섭취 시에는 폐암 위험률이 증가하므로 섭취 용량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먼저 비타민B를 설명드리겠습니다. 비타민B군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이지만, 흡연자의 경우 특히 비타민B6과 비타민B12 섭취 용량에 주의해야 합니다.

핵심 근거1. 엽산, 비타민B6, 비타민B12는 DNA 대사 과정에 관여하는데, 과다 섭취 시 DNA 조절에 문제가 생겨 암 발병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의혹이 있었습니다. 이 내용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미국에서 코호트 연구가 진행됐습니다. 특정 시점부터 사람들이 어떤 비타민을 얼마나 섭취했는지를 기록하고 이후 해당자들에게 폐암이 얼마나 생겼는지를 관찰해서, 폐암에 걸린 사람이 어떤 비타민을 많이 먹었는지 알아냈습니다.

지금 보여드리는 연구에서는 흡연자 7만 7000명을 대상으로 평균 10년을 관찰하면서 폐암 환우분들의 데이터를 따로 추려 분석한 코호트 연구 데이터입니다. 비타민B6 영양제를 전혀 섭취하지 않은 흡연자 대비, 이를 섭취한 흡연자는 얼마나 암 유병률이 높은지를 분석했는데요. 남성 흡연자는 비타민B6을 하루에 20mg 이하(권장량의 13배 이하)로 섭취하는 것까지는 폐암 위험률이 유의미하게 변하지 않았으나, 반면 비타민B6를 20mg를 넘게(권장량의 13배 초과) 섭취한 남성 흡연자는 폐암 위험률이 1.82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타민B12도 마찬가지였는데요. 비타민B12 영양제를 전혀 섭취하지 않은 흡연자를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남성 흡연자는 비타민B12 하루 섭취량 55ug 이하(권장량의 23배 이하)까지는 폐암 위험률이 유의미하게 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55ug을 초과(권장량의 23배 초과)해서 섭취한 남성 흡연자는 폐암 위험률이 1.98배가 높았습니다.


즉, 흡연자가 비타민B6를 일 권장량 대비 13배 초과, 비타민B12를 일 권장량 대비 23배 초과한 과다 용량으로 섭취할 시에는 폐암 위험률이 대략 2배 가까이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 연구 결과입니다.

하지만 앞서 살펴본 논문은 코호트라는 방법으로 연구되었기 때문에, 실험 자체의 한계점이 분명하게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비타민B6와 비타민B12가 직접적으로 폐암을 일으킨 것이 아니라, 이 두 가지 비타민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의 다른 공통적인 특징 때문에 폐암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한계점으로 인해 근거 수준이 높다고 할 수는 없지만, 더 높은 수준의 근거가 나오기 전까지 건강 측면에서는 불확실한 부분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을 해야 하는 점을 고려해 과다 용량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리하면, 흡연자는 비타민B6과 비타민B12 섭취를 피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과다한 용량을 피해야 하는 것입니다. 영양적으로 모자란 경우에는 적절한 범주에서 섭취를 해야 하며, 이 경우 하루에 비타민B6는 20mg 이하로, 비타민B12는 55ug 이하의 용량으로 섭취하시면 됩니다. (1일 권장량 정보: 비타민B6: 1.5mg, 비타민B12: 2.4ug)

해당 연구에서 다소 특이했던 점은, 여성 흡연자는 남성 흡연자와 다르게 비타민 B6와 B12를 모두 과다 용량으로 섭취를 해도 폐암 위험률이 높아지지는 않았다는 점입니다. 성별에 따라 왜 다른 결과가 나왔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건강 측면에서는 불명확한 부분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점을 고려해, 보다 근거 수준이 높은 연구가 나오기 전까지 안전을 위해 여성 흡연자도 하루에 비타민B6는 20mg을 초과하는 용량, 비타민B12는 55ug을 초과하는 용량은 피하는 것을 권장 드립니다.


다음으로 비타민A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핵심 근거2. 세계적으로 저명한 학술지인 NEJM에 수록된 논문에서, 흡연자의 경우 베타카로틴과 고용량 비타민A (2만5000IU=7500ug=1일 권장량의 약 10배) 섭취 시, 폐암 발생률이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베타카로틴과 고용량 비타민A의 병행 섭취에 대한 연구이며, 고용량 비타민A 단독 섭취 시 폐암 발생률이 증가하지 않는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영양제 섭취로 인한 득과 실을 고려했을 때, 베타카로틴을 섭취하지 않는 흡연자라 할지라도, 고용량 비타민A (2만5000IU=7500ug 이상) 섭취는 피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또한 마찬가지로 비타민A도 흡연자라고 해서 섭취를 피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과다한 용량을 주의해야 하는 것이고, 부족한 경우에는 적절한 범주에서 섭취를 해야 합니다. 비타민A는 과다한 용량으로 섭취하면 간이나 뼈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하루에 최대 5000IU(=1500ug, 일 권장량의 약 2배) 이내로 섭취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특히 해외 직구 영양제 중에는 비타민A 함량이 일 권장량 대비 10배 이상으로 굉장히 높은 제품도 있으니, 성분과 함량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엽산 성분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앞서 살펴본 비타민B6, B12와는 다르게 해당 연구에서 엽산은 많이 먹든 적게 먹든, 흡연자의 폐암 위험과는 관계성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의 결론,
건강 측면에서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하므로, 아래 용량 이하로 섭취하자. 또한 두 가지 이상의 영양제를 섭취하고 있는 경우 성분별 합산 용량을 잘 확인하자.
1.    [흡연자] 비타민B6: 하루 최대 20mg(일 권장량의 13배) 이하 섭취 권장
2.    [흡연자] 비타민B12: 하루 최대 55ug(일 권장량의 23배) 이하 섭취 권장
3.    [흡연자&비흡연자 모두] 비타민A: 하루 최대 5000IU(=1500ug) (일 권장량의 약 2배) 이하 섭취 권장
4. (참고)[흡연자] 베타카로틴: 영양제로 섭취를 권장하지 않음.(얼마의 용량부터 폐암이 유발되는지 불분명함.)
5. (참고)[흡연자] 루테인: 흡연여부와 무관하게, 섭취 가능함.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06/14/202406140088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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