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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그리움 / 한병준

덕 산 2023. 1. 29. 18:29

 

 

 

 

 

겨울 그리움

             - 한 병 준 -

 

 

그리움의 무게를 소나무는 아는지

제 가지 부러지도록

소복소복

눈을 쌓아 뒀다는 것

 

여름날 그대와 내가 아무렇지도 않게

밟고 지나 스러졌던 여린 풀들

슬쩍슬쩍 몸을 일으켰을 그 여린 풀들이

그도 오래 살아서인지

서리, 그 가벼움에도 스러지고 있다는 얘기

 

이 겨울, 부러질 걸 모르고

그 가벼운 무게에도 스러질 걸 모르는 사람들

목을 휘감아 두르고

어깨가 축 늘어지도록

그리움을 겹겹이 껴입고 산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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