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 박재삼
욕심을 털어버리고
사는 친구가 내 주위엔
그래도 1할은 된다고 생각할 때
옷 벗고 눈에 젖은 나무여
네 뜻을 알겠다
포근한 12월을
친구여!
어디서나 당하는 그
추위보다 더한 손해를
너는 저 설목(雪木)처럼 견디고
그리고 이불을 덮는 심사로
네 자리를 덥히며 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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