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는다.
이철훈 2022-11-09 16:54:22
몇 년 전에 한번 찾은 적 있는 곱창 집에서 가족과 함께 모처럼 즐거운 저녁식사시간을 가졌다. 먼저 도착한 가족이 테이블을 차지하지 않았으면 한참 식당 밖에서 기다렸을 정도로 식당 안은 이미 손님들로 가득하다.
경제상황이 심각해 주식과 부동산시장이 하루가 다르게 곤두박질치고 기업들의 자금시장이 경색되어 구조조정이 시작되고 심지어 불황을 더 이상 견뎌내지 못하고 문을 닫는 기업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는 우울한 소식인데 이른 저녁부터 식당 안에 가득한 손님들을 보고되는 집은 된다는 것처럼 맛있는 곳으로 손님들이 몰린다는 것을 새삼 실감한다.
특별히 친절하고 깨끗한 것도 아니고 몇 년 전에 찾았던 것과 같이 식당안의 인테리어도 조금도 변한 것이 없는데 여전히 손님들로 붐비고 있다. 몇 년 전과 다른 것은 자신의 식사량이 줄어든 것이다. 식욕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치아가 예전만 못해 두텁고 질긴 곱창을 잘 먹지 못한다.
음식점은 과거와 변한 것은 없지만 오직 자신의 상황이 변한 것이다. 젊은 시절에는 업무가 끝난 후 직장동료들과 밤늦게까지 2~3차 옮겨 다니며 술을 마시고도 정상 출근해 하루 종일 업무를 보고 퇴근길에 또 한잔해도 잘 견뎌냈지만 일주일에 한 두 번 피곤해 작은 맥주 한 병을 마시고 바로 잠에 들 정도로 술이 약해졌다.
주량도 줄은 것 뿐만 아니라 밖에서 술을 마실 기회도 적어 집에서 혼자 마시거나 아내와 마트에서 구입한 와인 한 두 잔이 적정량으로 반 이상 남은 와인 한 병을 냉장고에 보관만 하다 그냥 버릴 정도로 주량이 줄었다.
예전에는 직장동료와 친구들과 거나하게 먹고 마시는 것이 즐거움으로 알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가장 소중한 것은 가족들과 식사하고 술 한 잔하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뮈니뭐니 해도 서로 편안한 마음으로 대화하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 소중하다는 생각이 든다.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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