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치매 예방.

덕 산 2022. 11. 1. 12:37

 

 

 

 

 

치매 예방.

 

박천복 2022-10-31 08:14:03

 

치매(癡呆)는 생각보다 무서운 질병이며 발병율도 높다.

보건사회연구원이 조사 발표한 것을 보면

2020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중 10.3%(84만명)이 치매에 걸렸으며

2050년에는 15.9%(302만명)이 걸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6명에 1명꼴이다.

그렇다고 노인만 치매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4,50대에도 치매환자가 있는 게 그 증거다.

치매는,

인간이 이미 획득한 정상적인 정신능력 즉 지능, 의지, 기억등이

대뇌신경세포의 손상 등으로 지속적이고 본질적으로 상실된 상태다.

말하자면 인지능력이 현저히 저하된 상태이며 가족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은 물론 밖에 나갔다 자기 집을 찾아오지 못하는 정도다.

일명 알쯔하이머 병이라고도 부르는 퇴행성 뇌 질환으로

기억력감퇴, 언어구사능력의 저하, 시, 공간에 대한 파악능력 저하,

판단과 수행능력까지 저하되는 정신행동증상 이기도 하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한 인간과 그 가족을 폐허로 만드는 이 무서운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약이 아직은 없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치매는 예방이 더 중요해 진다.

달리 대처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장인어른과 손윗동서가 치매였기 때문에 한 가정이 겪는 지옥같은

고통에 대해 체험적으로 잘 알고 있다.

우선 치매에 걸린 당사자는 전혀 고통이 없다.

식사도 잘하고, 잠도 잘 잔다.

활동도 여전하고 겉으로 봐서는 정상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죽어나는 것은 그 가족들이다.

우선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기 때문에 집안이 인분냄새로 가득하고

엄청난 양의 빨래를 계속해야 한다.

가족들이 지켜보지 못하는 사이 일단 밖으로 나가면 실종될 가능성이 커진다.

목에 걸고 있는 주소가 적힌 카드를 벗어던지면 일을 더 커진다.

실종신고를 해야 하고 온가족, 친지까지 나서서 찾아다녀야 한다.

결국 치매는 한 인간, 한 가족을 초토화하는 무서운 질병임을 알아야한다.

약이 없으니 예방밖에 방법이 없다.

 

 

 

 

 

 

 

더 놀라운 것은 전혀 치매에 걸릴 것 같지 않던 사람이 치매환자가 되는 경우다.

대학교수나 성직자중 치매에 걸리는 사람이 있는 것을 보면 더 그렇다.

평생 정신, 뇌를 쓰면서 살아왔는데도 치매에 걸리는 것이다.

얼마 전 운전면허 갱신을 하게 됐는데 75세 이상은 보건소에 있는 치매센터에

가서 의무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했다.

약 20분 동안 10여개의 검사항목으로 검사를 받았는데 30점 만점에 29점을 받았다.

담당자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지금까지 80대 피검자중 최고점수다.

정신기능에서는 젊은사람과 똑같다.

예방에 더 힘쓰기 바란다.‘

그래서 생각해 봤다.

어떤 생활패턴이 건강한 정신, 뇌를 유지하게 했을까.

이는 치매예방과도 깊은 연관이 있을것으로 판단된다.

 

80대 동년배중 치매예방을 위해 첼로를 배우는 친구가 있다.

현악기는 어렵기도 하지만 첼로의 저음악보를 읽는 일은 더 어렵다.

분명히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나는 이미 오래 안 목관클라리넷과 첼로를 하고 있다.

다음은 꾸준한 독서와 글쓰기가 있다.

나이가 들면 시력이 전 같지 않아 책을 오래 읽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연간, 신간기준으로 60권정도 읽고 있다.

다른 하나는 인터넷에 개인블로그를 개설, 일주일에 한편씩 글을 올리고 있다.

이미 18년째 850여편의 글을 올렸으며 누적 조회수는 12만8천 정도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악기를 한다는 것은 고도의 정신작업이다.

이런 생활패턴이 치매예방에 도움이 된 것은 확실한 듯 하다.

특히 일주일에 한편씩 글을 쓰는 작업은 힘들고 어렵다.

자료를 검색하고 정리하는 일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모두가 힘든 정신작업이다.

다른 하나는 평생의 걷기운동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60분에 6키로를 걸었는데 금년 들어 다리의 힘이

전같지 않아 40분 기준 4,500보를 걷고 있다.

매일 빠짐없이 걷고 있으며 악천후에는 집안에서라도 꼭 걷는다.

꾸준한 운동이 치매예방에 좋다는 것은 모든 의사들이 똑같이 하는 말이다.

나이 들면 반듯이 명심할 경고가 있다.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

그래서 우리 집엔 소파가 없다.

소파라는 물건은, 결국엔 우리들을 드러눕게 만드는 무익한 도구다.

대신 폴란드제품의 가죽안락의자가 내 전용이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오래앉아도 편한 고급의자다.

노년에는 이런 고급안락의자가 꼭 있어야 된다.

치매는 노인들이나 걸리는, 나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 큰일 난다.

어느날 갑자기,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무서운 병이 치매다.

그래서 편법이 아닌, 적절한 생활습관으로 미리미리 예방해야한다.

 

치매는 몽골기병보다 더 무섭다.ㅡyorowon.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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