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한 지시는 하고 책임은 지지 않는다.
이철훈 2022-10-26 09:38:55
직장생활을 하면서 어떤 경우에 당황하고 크게 실망한 적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보통 자신의 부서 팀장이나
책임자가 부당한 지시를 내리는 것과 할 수 없이 그 지시에 따른 것뿐인데 일이 잘못된 책임을 자신에게
전가하고 지시한 사람은 모른체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하는 경우다
많은 사례가 있지만 특히 심한 경우는 이런 저런 인연과 연고로 제대로 수행할 능력조차 없는 측근들에게
주요직책을 맡기고 모든 것을 독단적으로 자신이 지휘하던 책임자가 그동안의 비리와 불법이 밝혀지고
측근들 중에 실무자들부터 순서대로 조사받을 때라고 한다.
실무를 맡고 있는 측근들은 책임자와의 긴밀한 인연과 연관으로 발탁된 사람이고 책임자가 지시한대로 적극적으로 따르는 사람들로 조사대상이 된 것은 그동안의 실무적인 일을 도맡아한 사람들부터 잘못을 조사한다.
조사를 받는 측근들은 책임자가 자신들을 보호하고 지켜줄 것이라는 굳건한 믿음으로 조사 내내 입을 굳게
다물고 책임자에게 불리한 증언을 거부한다.
하지만 책임자는 그들을 알지도 못하고 만난 적도 없다는 식으로 분명한 선을 그으며 모든 잘못은 측근들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모든 것을 측근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자신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한다.
조사받고 있는 측근들은 당황하고 크게 실망하지만 그래도 기댈 곳은 오직 그 사람뿐으로 책임자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믿고 기대하던 후속조치는 없고 모든 잘못의 책임을 자신이 뒤짚어 쓰게 되었다는 배신과 좌절감으로 인해 드디어 사건의 내막을 밝히기 시작한다.
모든 것을 다 밝힐 것인지 어느 정도 선까지만 밝힐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자신의 보호막이 되어줄 것이라는
믿음이 깨지면서 심경의 변화가 온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다.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조직을 관리하고 운영하기보다는 공적인 조직을 사적인 욕심을 채우기 위해 인사권을
난발하고 부당한 지시를 내리고 잘못된 것은 모두다 측근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비겁한 책임자들이 있다면
비겁과 배신이 반복될 수 밖에 없다.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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