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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화 / 안도현

덕 산 2026. 4. 28. 19:25

 

 

 

 

개 화 / 안도현 ​

생명이 요동치는 계절이면

하나씩 육신의 향기를 벗는다.

고이 펼쳐 둔 뒤란으로

물빛 숨소리 한자락 떨어져 내릴 때

물관부에서 차 오르는 긴 몸살의 숨결

저리도 견딜 수 없이 안타까운 떨림이여.

허덕이는 목숨의 한 끝에서

이웃의 웃음을 불러일으켜

줄지어 우리의 사랑이 흐르는

오선의 개울

그곳을 건너는 화음을 뿜으며

꽃잎 빗장이 하나 둘

풀리는 소리들.

햇볕은 일제히

꽃술을 밝게 흔들고

별무늬같이 어지러운 꽃이여,

이웃들의 더운 영혼 위에

목청을 가꾸어

내일을 노래하는 맘을 가지렴.

내일을 노래하는 맘을 가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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