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을 기다리며 / 月文川배정숙
겨울밤 달빛에 응어리진 가슴은
눈 덮인 산만큼 꽁꽁 얼어 붙어있다
임의 입맞춤이면 살짝궁 녹아내릴까
얼었던 대지가 보슬보슬 녹아내리듯
응어리진 가슴 풀지 못한 과제 하나
임이 오시면 새순이 두 팔 벌려 하늘 보러 오려나
때 되면 정말 내 임 오시려나
때 되면 정녕 날 보러 오시려나 봄처럼
가시에 찔린 상처는 시간 지나면 낫겠지만
가슴에 새겨진 그리움 지운다고 지워질까
임이시여 오소서 봄처럼 어여삐 오소서.
우리 집 울타리에 샛노란 개나리꽃 필적에
꽃마차 타고 오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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