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 권정우
밤을 새워서라도 그녀가 하는 말을 들어줄 것이다.
마음의 상처를 쓰다듬어 주리라.
욕정에 휘둘리지 않고 소중한 사람을 지켜 주리라.
열병을 앓으면서도 느린 연애를 할 것이다.
기다려야 할 때는 기다릴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매일 새롭게 태어나리라.
지상에 태어났지만 천상의 사랑을 주리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사랑하고,
사랑이 주는 기쁨만을 누리고,
사랑이 끝난 뒤에 흙탕물처럼 밀려오는 슬픔을
온몸으로 맞이하리라.
살아가는 데 슬픔도 필요하다는 것을,
깊고 강렬한 슬픔을 견뎌야
고귀한 존재로 거듭난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나를 사랑했느냐고 묻는 그녀에게
사실대로 말해줄 것이다.
진심을 다해서 사랑했다고,
세상을 잃는다 해도 너만 있으면
아무렇지도 않을 만큼 네가 소중했다고,
너와 만날 수는 없지만
지금도 너를 사랑하는 마음은 그대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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