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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늘고 있는 파킨슨병… ‘이 음식’ 즐기는 당신도 자유롭지 못하다

덕 산 2025. 5. 28. 06:54

 

 

 

 

 

빠르게 늘고 있는 파킨슨병… ‘이 음식’ 즐기는 당신도 자유롭지 못하다

 

이슬비 기자 입력 2025.05.16 09:00

 

입력 2025.05.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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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공식품 속 첨가물이 염증 촉진
통 곡물·생선 섭취, 운동은 예방에 도움

 

도파민계 신경이 파괴하면서 나타나는 퇴행성 뇌 질환인 '파킨슨병'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국내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2016년부터 5년 새 유병률이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 떨림, 근육 경직 등 대표 증상이 잘 알려진 반면, 아직 발병 원인은 명확히 드러난 게 없다. 최근 유전적 요인 외에도 생활 환경, 식습관 등 후천적 요소도 파킨슨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들이 나오고 있다. 파킨슨병을 예방하려면 어떤 생활 습관을 키우고, 키우지 말아야 할까?

◇파킨슨병 위험, 높이는 의외의 원인 3
▶초가공식품 섭취=지난 7일 국제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서 초가공 식품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사람은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세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상하이 푸단대 영양연구소 샹 가오 교수팀은 미국 대규모 코호트 데이터를 활용해 4만 2853명을 최대 26년간 추적·관찰했다. 모두 처음에는 파킨슨병을 앓고 있지 않았다. 실험 참가자는 정기적으로 건강 검진을 받았고, 식단 일기를 지속해 작성·제출했다. 연구팀은 이후 파킨슨병의 전조 증상 7가지(▲REM 수면 행동장애 ▲변비 ▲후각 저하 ▲색각 저하 ▲주간 졸림증 ▲신체 통증 ▲우울 증상) 유무를 확인했다. 그 결과, 초가공식품을 가장 많이 먹는 그룹은 가장 적게 먹는 그룹보다 전조 증상이 세 개 이상 나타날 확률이 2.47배 더 높았다. 소스와 조미료로 섭취한 사람은 17%로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사탕 등 당 성분이 들어간 초가공식품은 발병 위험을 60% 증가시켰다. 연구팀은 "유화제, 감미료, 방부제 등 식품에 함유된 인공 첨가물이 염증과 산화스트레스를 촉진할 수 있다"며 "이는 도파민을 생성하는 뇌 신경세포를 손상한다"고 했다.

▶골프장 근처 거주=골프장 옆에 살면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지난 8일 국제 학술지 '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미국 로체스터 메이요클리닉 신경과 로돌포 사비카 교수팀은 파킨슨병에 걸린 419명과 이 사람들과 성별·연령 등이 비슷한 건강한 사람 5113명이 어디에 사는지 조사했다. 분석 결과, 골프장에 가까이 살수록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컸다. 골프장에서 1.6km 이내 사는 사람은 더 멀리 사는 사람보다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2.26배 높았고, 9.7km 떨어진 곳에 사는 사람과는 그 차이가 더 컸다. 또 골프장이 있는 상수도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은 골프장이 없는 상수도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보다 파킨슨 발병 위험이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연구팀은 "골프장은 미적으로 파릇파릇함을 유지하기 위해 수년간 유기인산염, 클로르피리포스 등 유기염소계 살충제를 다량 사용한다"며 "이 살충제가 물과 공기를 통해 골프장 근처에 사는 사람에게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했다. 상수도 정화율과 개인 수원지 여부 등으로 판단한 결과이긴 하지만, 연구팀이 직접 물 공급원에 살충제가 존재하는지 확인하지는 않았다는 한계가 있다.

▶과도한 유제품 섭취=유제품 섭취를 즐기는 남성은 파킨슨병 발병 위험이 클 수 있다. 기존 여러 연구를 통해 우유, 치즈 등 유제품을 많이 먹는 남성은 파킨슨병에 잘 걸리는 경향성이 여러 번 확인됐다. 지난 2022년 유전자로 인과 관계까지 확인됐다. 칭다오대 의대 건강통계학과 지앙 웬지에 교수팀은 우유를 잘 소화하는 유전자 'rs4988235'가 있는 남성을 추적한 결과, 하루 유제품을 1인분만 먹어도 파킨슨병에 걸릴 가능성이 최대 2.5배 증가했다. 특히 우유 섭취와 관련성이 강했다. 요거트·버터의 경우 기존 연구를 종합해 고려했을 때 파킨슨병 위험을 높이는 경향이 뚜렷하진 않았다.

◇파킨슨병 예방하려면?
파킨슨병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식습관을 교정하고,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다. 과도한 초가공식품과 유제품 섭취는 삼간다. 가오 교수는 "통곡물과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많이 먹는 게 뇌 건강을 유지하고 파킨슨병을 예방하는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생선을 풍부하게 섭취하는 것도 방법이다. 스웨덴 샬머스 공대 연구 결과, 파킨슨병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알파시누클린과 응집하는 파브알부민이 생선에 풍부해 생선 섭취가 파킨슨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도 파킨슨병 예방에 매우 효과적이다. 운동은 도파민 세포의 능력을 향상시켜, 파킨슨병 진행을 늦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 분당차병원 신경과 연구 결과 근육이 많을수록 파킨슨병 진행이 늦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5/05/15/202505150310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