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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은 몰랐던 인생의 가치를 알아가는 여정

덕 산 2024. 7. 15. 09:36

 

 

 

 

 

암은 몰랐던 인생의 가치를 알아가는 여정

 

VOL.444 (화·수·목·금 발행) 2024-06-20

 

바쁘고 쫓기는 삶을 살다 보면 정작 인생이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암이라는 진단을 받고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겨우 멈추어서 보면 과거의 잔상이 보입니다. 바르게 잘 살아가고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점검하게 되는 것입니다. 마치 올라갈 때는 보지 못했던 꽃을 산을 내려오면서 발견하는 것과 같습니다. 차원이 달라지고 시야가 달라지니 위의 것도, 아래의 것도 모두 다 보이게 되는 겁니다.

 

사람의 가치와 진면목은 위기의 순간에 드러납니다. 암은 누가 뭐라고 해도 인생의 큰 위기임은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위기를 어떻게 바꾸고 변화시키는지는 위기를 대하는 생각과 마음의 자세, 태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마음의 자세와 태도가 변하면 삶도 변하고, 결국 암도 변합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면 인생이 더 많이 보이고 더 넓어집니다.

암에 걸리면 첫째,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게 됩니다. 이때 진리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둘째, 듣지 못했던 것이 들립니다. 진정한 하늘의 음성을 듣길 바랍니다. 셋째, 만지지 못했던 것을 만지고 생각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인생관, 세계관, 가치관을 변화시켜 자아상을 변화시키길 바랍니다.

암은 다른 차원을 경험하고 알아가게 해줍니다.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지, 하루하루 사는 게 얼마나 중요한 시간인지 깨닫게 됩니다. 위암 환자는 밥을 실컷 먹고 싶어 하고, 대장암 환자는 변을 시원하게 보고 싶어 합니다. 어떤 사람은 통증 때문에 잠을 못자서 잠 한 번 실컷 자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이미 실컷 밥 먹고, 수월하게 변을 보고, 푹 잘 수 있지요. 이게 바로 건강할 때 보이지 않았던 것이 비로소 보이고 알지 못했던 것들의 가치를 알아가게 되는 과정입니다.

기왕이라면 암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모든 유익을 다 취하고, 누릴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모두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가족의 소중함, 건강의 소중함, 시간의 소중함, 만남의 소중함, 친구의 소중함, 일터의 소중함, 동료의 소중함, 물질의 소중함, 한 끼 식사의 소중함, 용변의 소중함, 맛있는 음식의 소중함, 햇빛의 소중함, 물의 소중함을 인지하고 누리세요.

일상의 소중함을 알면 매 순간순간 시간이 소중해집니다. 이 모든 것이 암이 우리에게 주는 유익함이라고 생각해보길 바랍니다.

그 유익함을 깨닫고 나면 한 걸음 더 나아가 인생이 감사함으로 채워집니다. 살아있음에 충분히 감사하는 사람은 죽음을 이기는 사람입니다. 삶은 죽음이 빌려준 시간입니다.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인생을 살면서 오히려 암 환자들은 죽음 위주의 인생을 사는 것처럼 느낄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죽음과 같은 형편 가운데서도 삶의 향기를 발견하고 누리고 베풀고 섬기는 사람이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하루를 살아도, 십년을 살아도 살아있다는 자체에 감동을 느끼고 감사해 봅시다. 감사를 통해 삶이 은혜로워진다면 암은 얼마든지 치유할 수 있습니다. 재발을 방지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제 글을 아껴주시는 여러분이 있어 감사합니다. 여러분을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이병욱(대암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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