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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 대한 가르침들... / 법상스님

덕 산 2024. 6. 7. 08:47

 

 

 

 

 

음식에 대한 가르침들...

 

음식이 아무리 맛이 있더라도
제 양을 초과하여 먹어서는 안 된다.
오직 기력을 도와
몸을 이롭게 하는 데에서 그칠 줄 알아야 한다.
[대아미타경]

수행자는 음식을 탐닉해서는 안 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게 부여된 음식의 양과 수명이 있다.
그러므로 자기의 몫이 아닌 음식과 수명을 탐내서는 안 된다.
탐한다고 해서 자기의 몫이 아닌 것이 더 오지는 않는다.
[정법안장]

음식을 탐하면 수명이 짧아진다.
제 몫의 식복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음식에 대한 탐심을 많이 내어
이번 생 자신의 식복을 넘어서면
현생에 더 먹을 복이 없어지기 때문에
수명이 다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과식을 하면 복력 또한 소멸한다.
과식을 하는데도 오래 산다면
그 사람은 삶이 불행해지기 쉽다.
식복은 없는데 많이 먹으니
다른 복력들이 식복으로 대치되어
복력이 줄어들다 보니 불행해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현대과학에서도 증명되고 있다.
미국 노화연구소에서는 소식을 꾸준히 실천할 경우
자연수명을 40% 연장시켜
170세까지 살 수도 있다고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음식물 섭취를 줄이면
삶의 진행과정을 늦출 수 있고,
금욕으로 신체의 번식 전략을 생존전략으로 전환시키면
장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코넬 대학연구팀에서도
음식물섭취를 줄이면
2배에서 4배까지 수명이 증가한다고 발표했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과식은 수행자에게 여러모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과식은 정신을 혼란하게 만들며
온갖 욕구와 번뇌를 불러일으키고,
고요한 선정에 이르지 못하게 한다.

소식을 하면 몸도 마음도 경쾌하고 가벼워
쉽게 선정과 지혜를 얻을 수 있다.



몸을 절제하여
때를 맞추어 음식을 먹게 되면
청정하고 깨끗하게 살아갈 수 있다.
[유교경]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몸에 가득 차 숨이 급하고
모든 맥이 고르지 못해 심장의 활동을 가로막으며,
앉으나 누우나 편안치 못하다.
그렇다고 먹는 것을 너무 적게 줄이면,
몸은 여위고 정신은 나가고 말아서
생각이 견고하지 못한 결과가 오게 된다.
[증일아함경]

사람 사는 일 가운데
먹는 일 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먹는 일이야말로
육신과 마음의 조화와 선정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다.

몸이 조화와 건강을 되찾을 때
마음의 평화도 깃들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식습관은
대자연과 가까운 음식을,
입맛에만 의지하지 말고,
규칙적으로, 천천히, 적당히 먹는 것이 중요하다.

대자연에 가까운 음식을 먹어야
내 생명이 대자연의 생명과 가까워지고 생명력이 강화된다.
가공이 많이 된 음식일수록
우리 몸을 자연과 멀어지게 하며
본연의 자연치유력을 떨어뜨린다.

또한 당장에 입이 원하는 것을 먹지 말고
다만 기력을 돕기 위해 먹으며
마음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바로 듣고 먹을 수 있어야 한다.

요즘의 음식들은 당장의 입맛에만 초점이 맞춰져
온갖 자극적인 소스와 조미료들로 뒤범벅이 되어 있다.
입맛의 유혹에 따라 먹을 것이 아니라
다만 몸을 유지하기 위해 먹을 일이다.

또한 때를 정해
때 아닌 때 먹지 말아야 하고,
먹을 때는 입을 관하며 천천히 먹어야 한다.

이러한 먹는 일의 도리를 정한 후에
가장 중요한 마지막 한 가지는,
너무 많이 먹지도
그렇다고 너무 적게 먹지도 말아 먹는 일의
중도를 지키는 일이다.

자기 양을 다 채우지도 말고,
너무 적게 채우지도 말고,
반이 조금 넘게만 위를 채워두면
몸도 마음도 경쾌하고 쉽게 선정을 이룰 수 있다.

이와 같이 먹는 일을 잘 제어하고 다스리면
몸과 마음의 번뇌를 줄이고
쉽게 선정과 지혜를 얻을 수 있다.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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