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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왠지 쓸쓸합니다 / 이 채

덕 산 2012. 11. 6. 15:40

 

 

 

오늘은 왠지 쓸쓸합니다 

                       - 이  채 -


                  

오늘은 왠지 쓸쓸합니다 

바람에 나부끼는 가랑잎처럼

어디론가 흩어지는 마음


한자락 누구를 못 잊어

가슴 아픈 것도 아니고

누구를 부르다가 지쳐버린

메아리도 아니건만

오늘은 그냥 허전합니다


이슬 맺힌 달빛 고요는

살아온 날의 침묵 같고

풀 섶 헤치는 바람 소리는

살아 갈 날의 독백 같고


어둠은 별빛으로 흘러

새벽에 이르는 고독 같아

자꾸만 한쪽으로 기우는 생각은

저물어 시간은 걸어가도

나는 방향을 잃었습니다

이런 걸 외로움이라고 해야 합니까?


쓸쓸한 까닭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버릴 것을 다 버리지 못하고 

잊을 것을 다 잊지 못하고

때로는 집착과 욕망으로

나조차 갖지 못한 내 탓입니다


마음 하나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는

바로 사람인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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