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안단테
- 박 영 실 -
마른 낙엽이 모여 태우는
그 향은 추억의 옷을 만들어 입은 듯이
때 뭍은 흔적 그대로 베어져 있을 때
오래전 어머니에게서 만들어 주신
알록달록한 앙고라 스웨터가 생각이 납니다
길고 긴 대나무 두 가닥
생을 이어주는 우리의 삶이
정겨움 속에 더 진한 따스함으로 다가옵니다
한 올이 엉켜져 있으면
생 또한 엉켜지는 법을
그때는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난 시행착오 끝에서 찾은 그 무엇
모자란 부분을 이어주고 메어주는 것이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힘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제 사 조금씩 알 것도 같습니다
비록 하찮은 것이라 여겨질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11월은 가을도 겨울도 아닌 것이
마치 이방인처럼
갈 곳 모르는 나그네 되는 것은
따스한 사랑이
그리워진다는 것을 압니다
사랑하세요
이 넓고도 험한 곳 약한 힘이 된다고
정령 지나치지 마시고 서로 보듬어 주었으면 합니다
이제 곧 겨울이 오고 말 것입니다
추운 가슴 녹이는 것은
서로 사랑하는 일 그 것 밖에 없다는 것을
이제 사 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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