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내가 남 앞에 설 때는

덕 산 2012. 10. 29. 13:55

 

 

 

 

내가 남 앞에 설 때는

늘 내 고향을 생각합니다.

바닷가 시골 그 작은 동네에서 발가벗고 자란

보잘 것 없는 아이였음을 생각합니다.


내가 글을 쓸 때는 늘 아버지를 생각합니다.

배운 것은 없지만 소박하고 성실하게 쓰신

아버지의 일기를 생각하면서 글을 씁니다.


내가 일을 할 때는 늘 어머님을 생각합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불평하지 않고 사랑과 희생으로

최선을 다하신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일을 합니다.


내가 공부를 할 때는

늘 나를 격려해 주신 선생님을 생각합니다.

그 부드러운 목소리와

신뢰의 눈빛을 떠올리면서 공부를 합니다.


내가 사랑을 할 때는

가장 깊이 사랑한 어느 순간을 생각합니다.

지금의 사랑이 그 깊이와 넓이에

닿을 수 있는지를 생각하면서 사랑합니다.


내가 누군가를 만날 때는 한 친구의 우정을 생각합니다.

그 친구와 우정처럼 믿음이 있고 순수하고

진지한지를 생각하면서 사람을 만납니다.


내가 길을 걸을 때는

옛날 사람들의 발걸음을 생각합니다.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 산 넘고 물 건너 몇 달 몇 년을

걸어간 옛 사람들의 발길을 생각하면서 길을 걸어갑니다.


내가 이별을 할 때는 내가 겪은 이별의 아픔을 생각합니다.

그 아픔이 그에게

없을 것인지를 생각해 보고 이별의 소식을 전합니다.


--- 정용철의 마음이 쉬는 의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