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춘(早春) / 들샘 정해각
햇볕제자리 찾아와
머물다 간 자리에
움트는 소리
얼었던 땅에 한기 걷히고
아지랑이 기지개 펴 일어선다.
양지바른 땅에
기죽은 듯이 움츠려 있던
생명체들이
깊은 겨울잠에서 깨여나
눈 비비며 얼굴을 살며시 내민다.
까치 한 쌍이 분주히 삭정이 나르고
새 보금자리 설계하며
시내물가 큰 버들강아지
솜털 곤두세우고
이른 봄날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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