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하려면 끝까지 하든지
이철훈 2022-12-09 11:24:51
얼핏 들으면 논리도 상당히 치밀하고 그의 얘기에 빠져들 정도로 설득력도 있지만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해보면 특정목적과 이유를 가지고 한참 기울어진 현란한 언변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열띤 토론을 주도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상당한 말재주로 가장 올바르고 정확한 것처럼 주장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팔이 안으로 굽는 것처럼 자신의 성향과 정체성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분명하고 제대로 판가름해줄 것같은 기대감을 한껏 불러일으키다가 정말 제대로 평가해야할 것으로 기대할 때는 슬그머니 특정계파를 두둔하거나 지원하는 편파적인 발언을 한다.
이런 정도의 올바른 소리를 하는 사람도 없는데 자기 본심을 조금 드러내 특정계파를 도왔다고 그를 탓할 수는 없다 라고 두둔한다.
하긴 올바른 소리하는 몇 안되는 사람이지만 상대의 잘못을 송곳처럼 날카롭게 비난하고 비판해 인지도를 높히고 부푼 기대감을 갖게 하고선 결정적인 순간에 한쪽으로 기울어진 발언으로 실망시킨다.
원래 편파적인 발언으로 자신의 성향과 정체성을 드러내 놓은 사람이야 그럼 그렇지 하고 기대도 하지 않지만 입만 열면 정의와 진실을 주장하던 사람의 실망스런 발언은 마치 깜쪽 같이 속은 기분이 든다.
올바른 소리를 하려면 끝까지 하든지 자신의 현란한 발언으로 인기는 잔뜩 얻고 지명도를 높히고 슬쩍 자신의 본심을 드러내는 것은 정말 곤란하다.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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