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지금 이 순간 / 법상스님

덕 산 2022. 8. 11. 10:39

 

 

 

 

 

지금 이 순간 

 

해는 서서히 지고 어둠이 시작되는 저녁,

지금 이 순간, 바람이 불어옵니다.

 

바람을 타고 나뭇잎들이 수런거리며

생명의 춤을 추고 있습니다.

조금은 찬바람이 몸의 감각을 더욱 깨어나게 합니다.

 

잠시 지금 여기에 멈춰 서서 바람 손님을 맞이합니다.

눈을 감고 온몸의 감각으로 바람을 느껴봅니다.

 

눈으로는 춤추는 나뭇가지들의 움직임을 보고,

귀로는 바람과 숲의 연주를 들으며,

살갓에 와 닿는 바람의 감촉에 몸을 맡깁니다.

 

새소리가 바람을 타고 귓전을 스치우네요.

 

아, 이 현존의 순간!

 

- 법상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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