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바다 / 배준석
하늘을 쓸어도 5월의 색깔은 변하지 않는다.
푸르뎅뎅한 의미도 구름도 찢어지거나
내려앉지 않는다.
어느 귀퉁이로 한바탕 소나기라도
나뒹굴지 않을까.
않을까 하는 무심한 공간에 바람을
한 켜 깎아 넣는다.
예리한 칼 끝. 파도는 늘 성급했다.
발버둥 치며 나뒹구는 여인. 하얀 속옷자락.
끝에서 끝으로 가느다란 해안선을 끊고
깃터는 고깃배. 어부 한 사람이 성큼성큼
5월을 부려놓고 몸부림치는 여인의
속살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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