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대목 / 이환규
설 연휴가 시작되는 주말
재래시장은 대목으로 생기를 찾고
정체된 차량의 매연과 경적소리에
길을 걷는 사람은 몸살을 앓는다
저 많은 사람들이 어디서 왔을까
거리와 시장은 인파로 북적이고
상점의 상인들은 호황을 맞는다
마음이 기억하는
옛 정취 찾아볼 수가 없는 명절
설빔 한벌에 세상을 얻고
새신 신어보고 한해를 보냈는데
인심은 변하여 정은 메마르고
이웃도 없는 마음이 가난한 명절
그래도 세상은 분주히 돌아가고
고향집 앞마당에는
아들 며느리 손자 기다리는
노부모의 그림자가 아른 거린다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설날 감정 / 박인걸 (0) | 2026.02.16 |
|---|---|
| 토끼 방아 찧는 노래 / 박목월 (0) | 2026.02.15 |
| 겨울 독백(獨白) / 허순성 (0) | 2026.02.10 |
| 겨울나무 아래에서 / 김병호 (0) | 2026.02.08 |
| 우리가 눈발이라면 / 안도현 (0) | 2026.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