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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기도 / 서정윤

덕 산 2012. 11. 21. 15:15

 

 

 

 

아침의 기도  

          - 서 정 윤 -



빛 속을 걸었다

영혼의 울림만 종소리처럼

번져 나갈 그 날을 맞으면

시간의 축은 사라지리라


그래,

이제 더욱 가까워졌어.

약속의 그날을 기다리면서도

아직은 여유가 있다고 생각했었지.


자꾸만 나타나는 징후들이

두려워지는 나는

그들과 함께 흙이 되어

누워있을 나 자신을 본다


자신을 태운 불길로

주변의 생명을 밝히는 나무

새들의 순수와 사랑의 손길

볼 수 있는 눈을 뜨게 해주었어.


신이여 나는 두렵습니다.

나무에서 막 떨어진 낙엽처럼

길거리를 뒹굴며

어디에선가 한줌 부식토가 되어

풀뿌리를 잡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기에


신이여, 

내 흩어지는 영혼을 잡아주소서.

미처 준비하지 못한 기름의 등잔으로

그날을 맞이하는 초라함을 가려 주소서.


먼저 손 내밀지 못했던

자존심과 망설이던 주저함을

진작 

버리지 못한 것을 후회하게 해 주소서


해 떠오르는 아침이

오늘 다르게 느껴지는 건

약속의 그날이 더욱 가까워졌기 때문이라고


다시 새로운 하늘이 열리어

기쁨과 슬픔이 제자리를 찾아갈 것을

나 이제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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