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기도
- 서 정 윤 -
빛 속을 걸었다
영혼의 울림만 종소리처럼
번져 나갈 그 날을 맞으면
시간의 축은 사라지리라
그래,
이제 더욱 가까워졌어.
약속의 그날을 기다리면서도
아직은 여유가 있다고 생각했었지.
자꾸만 나타나는 징후들이
두려워지는 나는
그들과 함께 흙이 되어
누워있을 나 자신을 본다
자신을 태운 불길로
주변의 생명을 밝히는 나무
새들의 순수와 사랑의 손길
볼 수 있는 눈을 뜨게 해주었어.
신이여 나는 두렵습니다.
나무에서 막 떨어진 낙엽처럼
길거리를 뒹굴며
어디에선가 한줌 부식토가 되어
풀뿌리를 잡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기에
신이여,
내 흩어지는 영혼을 잡아주소서.
미처 준비하지 못한 기름의 등잔으로
그날을 맞이하는 초라함을 가려 주소서.
먼저 손 내밀지 못했던
자존심과 망설이던 주저함을
진작
버리지 못한 것을 후회하게 해 주소서
해 떠오르는 아침이
오늘 다르게 느껴지는 건
약속의 그날이 더욱 가까워졌기 때문이라고
다시 새로운 하늘이 열리어
기쁨과 슬픔이 제자리를 찾아갈 것을
나 이제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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