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한 장으로
- 오 광 수 -
낙엽 한 장을 주워들고 갈 길마저 멈춘 채
잊어버렸던 그 시간으로 나를 보내고픔은
나에게도 붉은 그 시절이 있었던 게다
손바닥에 올려 진 작은 역사가
가을 잔바람에 살짝 한 장이 넘겨지면
말하고 싶은 저 꿈틀거림 들이
내 눈동자를 서로 가지려 하고
내 가슴의 귀에는 벌써 낯익은 속삭임
아! 그랬지
남의 일 같기만 한 러브스토리
아직도 가슴 떨리는 그 짧았던 입맞춤
무얼 할까?
주소 없는 사연만이 그냥 야속하다.
낙엽의 색만큼이나 우리의 시간도 갔는데
지갑 안쪽에 곱게 넣고 한걸음 옮기면
누군가와 같이 걷는 듯한
달콤한 이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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