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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한 장으로 / 오광수

덕 산 2012. 11. 7. 12:09

 

 

 

 

 

낙엽 한 장으로 

                - 오 광 수 -



낙엽 한 장을 주워들고 갈 길마저 멈춘 채

잊어버렸던 그 시간으로 나를 보내고픔은

나에게도 붉은 그 시절이 있었던 게다


손바닥에 올려 진 작은 역사가

가을 잔바람에 살짝 한 장이 넘겨지면

말하고 싶은 저 꿈틀거림 들이


내 눈동자를 서로 가지려 하고

내 가슴의 귀에는 벌써 낯익은 속삭임


아! 그랬지

남의 일 같기만 한 러브스토리

아직도 가슴 떨리는 그 짧았던 입맞춤

무얼 할까?

주소 없는 사연만이 그냥 야속하다.


낙엽의 색만큼이나 우리의 시간도 갔는데

지갑 안쪽에 곱게 넣고 한걸음 옮기면

누군가와 같이 걷는 듯한

달콤한 이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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