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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시월 / 이대흠

덕 산 2022. 10. 13. 15:25

 

 

 

 

 

붉은 시월 / 이대흠

 

남들은 허리 구부러진다는 일흔 문턱에

어머니

무릎까지 뻣뻣하지요

 

높은 산 조상들 무덤 끝에서

걸어 내려온 단풍들

함께 먼길 가자고 떠나가자고

손을 내미는 시월

 

관절염 신경통에 다리 굽히지 못하는 어머니

하늘 몹시 찌푸린 날이면

어기적어기적 측간에 가서

반쯤 서서 똥 누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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