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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종양인데… 지방종 오인 땐 치료 어려워져"

덕 산 2021. 8. 2. 11:18

 

 

 

 

 

"뼈 종양인데… 지방종 오인 땐 치료 어려워져"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8.02 07:30

 

'헬스조선 명의톡톡' 명의 인터뷰

'근골격 종양 명의' 성빈센트병원 정형외과 주민욱 교수

이름부터 생소한 근골격 종양은 드물지만 한번 생기면 치명적인 질환이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전이는 물론 팔, 다리 등 처음 암이 생긴 부위를 절단해야만 할 수도 있다. 치료 결과가 좋아지려면 최대한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해 치료하는 수밖에 없는데, 희귀 질환이다 보니 치료 경험이 많은 의료기관과 전문의가 제한적이다. 일반인이 접할 수 있는 정보도 부족해 환자도 제대로 된 진단과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지방종 등 다른 질환으로 오인해 잘라냈다가 치료를 어렵게 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근골격 종양은 어떤 병이고, 어떻게 발견해야 하는지, 환자라면 어떻게 치료받아야 하는지 근골격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명의인 성빈센트병원 정형외과 주민욱 교수에게 물어봤다.

 

-근골격 종양 어떤 질환인가?

근골격종양은 굉장히 포괄적인 질환이다. 정형외과 종양 전문의는 말랑말랑한 골연부조직에 생기는 종양, 팔, 다리, 골반 등 뼈에 생기는 종양, 피부까지 넓은 범위를 담당한다. 연부에 주로 생기는 원발성 종양, 뼈로 옮겨가는 전이성 암으로도 나뉜다. 양성 종양, 악성 종양으로도 나뉘는데 보통 암으로 알려진 악성 종양만 안 좋으리라 생각하지만, 양성 종양도 뼈를 파괴하는 공격성 종양이 있어 조기에 어떤 질환인지 정확하게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발병률 높은 부위는?

비교적 발병률이 높은 골종양에 대해서만 얘기하면 사지에 있는 뼈에 가장 잘 생긴다. 그중에서도 무릎, 고관절, 어깨 부위에 잘 생긴다. 가운데 있는 뼈인 척추나 골반에는 드물게 발생하는 편이다. 어느 연령대에서나 발병할 수 있지만, 특히 어린아이들에게 호발하는데, 성장을 많이 하는 곳에서 좀 더 잘 생긴다.

-소아에게 발병한 경우, 성장통이랑 구분이 안 될 것 같은데?

실제로 성장통이랑 구분하기 힘들다. 엑스레이만 찍어도 골종양인지 아닌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연부조직종양도 딱딱하거나 크기가 커지는 등의 특징을 보인다. 따라서 아이가 아파하거나 의심되는 정황이 있다면 일단 병원을 방문해 확인해야 한다.

 

-발병률은 증가하고 있는가?

국가 암 통계를 봤을 땐 최근 5년 동안 환자 숫자 자체는 늘지 않았다. 다만, 현장에서 느껴지기론 근골격 종양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 수가 증가했는데, 우리나라 평균 수명이 높아지면서 70~80대 노년층 환자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양에서 연구된 통계에 따르면 어릴 때 발병률이 높아졌다가 노년기에 다시 한번 더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근골격 종양이 생기는 원인은 무엇인가?

특발성 질환이기 때문에 알려진 원인이 많지 않다. 확실히 밝혀진 요인도 있는데, 방사선에 피폭이 된 경우 해당 부위에 근골격 종양이 생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 유전질환과 관련 있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관련 핵심 유전자를 찾는 인체 분석 사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아예 특정 암 유전자가 전달되는 가족력과는 다르므로, 부모가 근골격 종양이라고 무조건 자녀에게도 유전된다고 볼 수는 없다.

 

-조기 진단을 받으려면 증상을 알아야 할 것 같다. 의심 증상으로는 어떤 게 있는가?

먼저 증상을 놓친다기보다 병원에 안 와서 조기 진단을 못 받는 경우가 많다. 보통 살에 생기는 혹은 통증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변형이 생겼거나, 혹 등 뭐가 만져진다면 일단 병원에 가야 한다. 허벅지에 연부조직 육종이 생긴 경우, 남성 환자 70%는 운동을 많이 해서 허벅지가 굵어진 줄 알았다며 1~2년 정도 병을 키우고 온다.

 

종양이 확인된 이후엔 전문기관을 찾아야 한다. 단순히 피지나 지방종이라 보고 함부로 떼어냈다가 오히려 병을 키워 치료가 힘들어질 수 있다.

뼈에 생기는 종양은 통증은 물론 증상이 없다. 아프면 이미 많이 진행된 것이라 찾기 어렵다.

 

-검사를 자주 받아봐야 할 고위험군이 있는가?

육종 관련 유전성 질환이 있거나, 양성 골종양이 여기저기서 나타나는 다발성 골연골종증이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 노화하면서, 혹은 크기가 갑자기 커지면서 암으로 바뀔 수 있다. 흔하지 않지만, 몸에 반점 있고 혹이 많은 신경섬유종증이 있는 경우에도 심한 경우 30대에도 암으로 변할 수 있다. 이런 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성장이 끝났는데도 갑자기 빠른 속도로 혹이 커지거나, 혹 크기가 너무 큰 것 같다면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진단은 어떻게 하는가?

일차적으로 혹이 만져지면 엑스레이를 찍는다. 의심되는 경우 MRI, 뼈 스캔, PET-CT 등을 하게 된다.

확진은 조직검사로 하게 되는데, 강조하고 싶은 건 조직검사는 무조건 앞선 검사를 모두 다 한 뒤에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조직을 떼어내 확인하는 검사인 조직 검사는 원칙적으로 최종 치료를 할 수 있는 기관의 실제 치료를 할 의사가 해야 한다. 여러 경우의 수를 고려해 수술 계획을 세워 놓고, 부작용을 최소화할 방식으로 조직 검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확히 질환을 판단하지 못하고 떼는 무계획 절제술을 할 경우 치료가 힘들어질 수 있다. 조직 검사는 다학제 진료가 가능한, 경험이 많은 의사가 있는 전문 기관에서 해야 한다.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근골격 종양을 치료하려면 결국 수술로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예전에는 무릎뼈에 암이 생기면 무조건 무릎 이하를 전부 잘랐다. 2년 경과를 살폈더니 환자의 90%가 사망했더라. 이후 절단 없이 종양이 생긴 부위만 긁어내고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수술 방법이 개발돼 진행되고 있다. 재건 방법도 계속 발전하고 있다.

다만, 항암 치료, 약물 치료 등은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큰 발전은 없다. 워낙 환자 수가 적어 임상 시험 자체에 어려움이 있다.

구체적 질환별로는 부위에 따라 필요한 치료가 다르다. 다학제 치료를 통해 결정하게 된다.

 

-재건술은 어떻게 발전했는가?

재건술은 잘라낸 뼈 부분을 여러 대치물로 채워 넣는 방법이다. 연부조직 종양보다는 골종양에서 재건을 많이 한다. 아예 금속으로 된 걸 이용해 만들어 놓을 수도 있고, 실제 뼈를 이용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는 동종골이라고 해서 기증받은 뼈를 환자에게 맞게 재처리해서 이용하기도 한다. 일본은 남의 뼈를 넣으면 안 된다는 믿음이 있어서 자기 뼈를 재처리해 사용하는 방법이 발전했다. 암이 있는 뼈를 절제해 암세포는 긁어내고 저온 열처리를 거친 뒤 다시 집어넣기도 하고, 방사능을 쪼인 뒤 다시 넣기도 한다. 최근 주목받는 방법으로는 –75℃인 액화 질소에서 얼렸다가 녹여서 종양을 죽인 뒤 다시 넣는 방법이 있다. 다만, 동종골이든, 재처리한 자신의 뼈든 죽은 뼈기 때문에 아주 약하고, 감염과 합병증 위험이 있다. 물론 철로 만든 대치물도 오랜 시간 지나면 합병증이 생길 수 있지만, 재처리한 뼈보다는 단단하다.

 

최근에는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재건술 연구가 활발하다. 원래 가지고 있던 뼈 모양대로 가공할 수 있어 좋다. 아직 오랜 시간 지나지 않았지만 망가지지 않은 채 잘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제작하는데 꽤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수술이 급한 사람한테는 맞지 않다.

 

-최근에는 어떤 재건술을 많이 하는가?

팔다리는 금속으로 기존에 만들어놓은 임플란트를 이용해 재건하는 경우가 많다. 관절부가 아닌 척추 등 가운데는 제철골이나 동종골을 주로 이용한다. 문제는 수술이 까다롭고 임플란트 결과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골반에 암이 생긴 경우인데, 최근 나온 논문에서는 재건하지 않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재건하지 않으면 이물질을 몸속으로 넣지 않기 때문에 재발 가능성, 감염, 합병증 위험이 감소하고, 수술 시간도 짧아지며, 영상 검사 결과도 잘 보이는 여러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뒤뚱거리게 되지만 보행도 가능하다.

 

-근골격 종양 치료를 받을 때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인가?

암이 커지면 신경이나 혈관 등을 같이 잘라야 생존율이 높아지는 경우가 많다. 이때 포기해야 하는 기능을 살리려고 다른 기관을 전전하다가 오히려 결과가 안 좋아질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생존이기다. 오히려 시간이 지체돼 치료법이 더 제한될 수 있다.

 

-전문가는 어떻게 찾아가야 하는가?

근골격종양을 전문적으로 하는 곳이 많지 않기 때문에 무작정 지역 큰 병원, 무작정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가기보단 검색을 통해 근골육종양회 이력 등을 보고 찾아가는 게 좋을 것 같다. 현재 지역 병원에서 진단하고, 조직 검사 등 중요한 검사는 전문 기관에서 한 뒤 지역에서 치료가 가능한 건 다시 재의뢰하는 네트워크를 만들려고 고려 중이다. 네트워크가 만들어진다면 환자들이 더 편하게 전문가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술 후 관리법은?

수시 관찰이 중요하다. 수술 후 5년이면 완치됐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근골격 종양은 수술 후 10년 후에도 재발하는 경우가 관찰되고 있다. 10년까지는 6개월마다 병원을 찾길 바란다. 수술 후 시간이 오래 지난 뒤 재발했을 땐 치료했을 때 결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근골격 종양으로 힘들어하는 환자에게 한마디 하자면?

먼저 너무 오랫동안 발전을 못 시켜서 죄송하다. 가장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치료를 꾸준히 받는 게 중요하다는 거다. 불안한 마음 이해하지만, 정확한 정보 없이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건 시간만 지연될 수 있다. 경력이 오래된 전문의들은 대부분 치료 결과가 비슷하다. 질환과 현재 밝혀진 치료에 대해 정확히 알고, 현재 치료하는 전문의를 믿고 꾸준히 치료받는 게 오히려 예후에 나을 것이다.

 

성빈센트병원 정형외과 주민욱 교수

성빈센트병원 정형외과 주민욱 교수/사진=헬스조선 신지호 기자

주민욱 교수는

근골격·피부종양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전문가로, 골종양, 연부조직종양, 피부암, 전이암 등 근골격·피부종양 분야에서 치료와 연구 활동을 몰두하고 있다. 근골격 종양 분야에서 최신 치료법으로 꼽히는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재건술로 2019년 탈분화 연골육종 환자의 골반재건술에 성공했다.

 

국제사지구제술학회·유럽근골격계종양학회·동아시아근골격계종양학회·대한근골격종양학회 등에서 학술 위원 등을 역임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현재 한국연구재단 ‘2021년도 기본연구 지원 사업’, ‘2020년도 상반기 생애 첫 연구 사업’에 선정돼 책임연구자로서 연구를 진행 중이며 질병관리청 ‘육종암 분야 혁신형 바이오뱅킹 컨소시엄 사업’ 공동연구개발기관 책임자로서 임무를 수행하는 연구에도 매진하고 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1/07/30/202107300167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