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장암 수술 절제는 최소, 종양은 말끔히… 항문 90% 이상 보존합니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7.07 08:43
주목! 이 센터_ 연세암병원 대장암센터
복강경·로봇으로 최소침습 수술
배뇨·성 기능도 지킬 수 있어
유형별 최적 치료 위한 항암제 선택
AI가 수술의 質 종합 평가해 리포트
한국인의 대장암 연구·분석 활발
2012년, 한국인 대장암 발병률(인구 10만명당 45명)이 조사 대상 184국 중 가장 높아 사회적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 대장암 1위 국가로 오명을 쓴 뒤, 대장내시경이 활성화되면서 환자 증가 추세는 꺾였지만, 여전히 대장암은 다빈도 암이다(발생률 4위). 대장암 환자가 급증하면서 대장 치료 분야도 급격한 발전이 있었는데, 대표적인 것이 최소침습 수술이다. 개복 수술이 복강경·로봇 수술로 거의 대체된 것은 물론, 직장암 환자의 경우 항문 보존율도 크게 올라갔다.
연세암병원 대장암센터 민병소 센터장은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직장암 환자의 30~40%는 항문을 살릴 수 없었다"며 "지금은 항문 보존율이 90% 이상"이라고 말했다. 최소침습 술기의 발전, MRI 진단 기술과 항암·방사선 치료의 진화로 가능해진 일이다.
◇환자에게 최적화된 최소침습 수술
수술은 가능한 작게 째는 것이 환자 회복이나 합병증 측면에서 유리하다. 다만 암이 완전히 절제되어야 한다. 대장암은 1990년대 후반부터 복강경 수술이 대세가 됐고, 2000년대 중반부터는 로봇 수술이 시도돼 한국이 전세계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민병소 센터장은 "나의 경우 전체 환자의 열에 아홉은 복강경이나 로봇수술을 이용한 최소침습 수술로 진행한다"며 "최소침습 수술은 더욱 정밀한 수술이 가능해 환자의 항문 기능 보존은 물론 해당 부위에 몰려있는 배뇨 기능과 성 기능 신경도 보존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한 수술법이다"고 말했다.
◇연세암병원, 결장암 분야의 표준 수술법 개발
최소침습 수술에 대한 고민 끝에 연세암병원에서는 2015년 결장암 수술법(변형 완전 결장간막 절제술)을 개발했고, 현재 '세계 표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민병소 센터장은 "2000년대 초반 독일 외과 의사 호헨버거가 정립한 표준 수술법 '전 결장간막 절제술'은 암을 무조건 많이 떼자는 것이 원칙이라 수술 범위가 컸다"며 "또 암을 기준으로 입에서 가까운 근위부, 항문에서 가까운 원위부만 고려해 절제했을 뿐, 암을 빙 둘러싸고 있는 3차원적인 거리 확보는 고려하지 않은 것이 한계였다"고 말했다. 연세암병원에서 개발한 술기는 절제를 최적화된 범위(복강경·로봇 포함)만 하고, 암을 빙 둘러싼 3차원 마진(margin)을 확보해서 수술하는 것이 특징이다. 호헨버거 수술법과 비교해 5년 생존율 및 무병 생존율, 재발률 등에서 비슷하거나 더 나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이 술기는 미국외과학회지 등 유수학회에 소개가 됐으며 지난해에는 후속 연구가 미국대장항문학회지 주요 논문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전이암 환자, 최적의 항암 약물 선택
연세암병원에 오는 대장암 환자의 15~20%는 암이 타 장기로 전이된 환자들이다. 이들은 하나의 치료법만을 고려하지 않고, 관련 전문 의료진이 모여 환자별 특성에 맞는 최적의 치료 계획을 세우는 '다학제진료'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최고의 치료 효과를 내기 위해 항암제 분야 연구도 활발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장암 세포의 분자생물학적 성상을
밝혀 항암제 선택에 참고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16년 미국 국립대장암임상연구회(NSABP) 소속 연구진과 협력해 3기 대장암 환자의 암세포를 유형별로 분류하고 각각의 항암약물의 치료 성적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낸 바 있다. 현재는 한국인의 대장암 유형(대장암세포 아형)을 좀 더 찾아내고 이를 세분화하는 연구 작업과 함께 각각의 대장암 발병 세포에 맞는 항암 약물을 대조하고 치료 성적을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 수술 객관적 질 평가 시도
과거에는 수술 결과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어려웠던 게 현실이었다. 암을 포함해 절제할 범위를 제대로 했는지, 깨끗하게 절제했는지에 대해서는 상급자가 3~4시간이나 되는 수술 녹화 영상을 보고 분석해야 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수술 시간·출혈량·합병증 등을 미루어 수술의 질(質)을 짐작했던 것.
최근에는 AI(인공지능)가 발전하면서 수술도 객관적으로 평가할 길이 열렸다. 현재 존슨앤존슨 등 글로벌 의료기기 회사에서는 디지털 수술 솔루션을 개발하고, 일부 운영 중에 있다. 의료진이 수술 동영상을 전용 클라우드에 올리면 이를 AI가 주요 부분을 편집해 3차원 영상으로 구현하고 여러 데이터와 비교해 평가하는 것이다. 그리고 종합적으로 해당 수술의 장단점을 분석해 리포트를 내놓는다. 민병소 센터장은 "해당 솔루션의 테스트를 우리 병원에서 했다"며 "향후 몇년 안에 도입돼 일상적인 진료 행위에 포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1/07/06/202107060150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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