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력 잃으면 건강도 없다
유대형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03.17 08:49
[우울·불안·치매에 낙상까지 유발]
청력, 평형 기능·뇌 자극 등 역할
손상 후 회복 어려워 최대한 보존
버스·지하철서 이어폰 사용 금물
소음에 시달렸다면 귀 쉬게 해야
청력 저하는 건강의 '적색 경보'다. 낙상으로 인한 골절, 인지기능 저하로 인한 치매 위험을 높인다.
전신 건강을 위협하는 셈인데, 회복도 쉽지 않아 문제다. 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문석균 교수는
"청각 세포는 한번 손상되면 다시 회복되지 않으므로 소음 노출을 줄여 최대한 청력을 보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력 떨어지면 '낙상' 위험 증가
청력 감소는 곧 균형 감각 감퇴로 이어진다. 귀 안에 있는 내이(달팽이관) 때문이다. 내이는 청력뿐 아니라
넘어지지 않게 해주는 '평형 감각'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청력이 떨어지면 내이 기능도 나빠진 건데, 이때 평형
기능도 자연스레 감소한다. 고려대안암병원 이비인후과 박의현 교수는 "청력이 손상된 정도에 따라 평형 기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지나친 소음으로 청력이 심하게 나빠졌다면 내이 자체가 망가져 평형 기능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청력과 낙상이 연관 있다는 연구도 최근 발표됐다. 미국 마운트시나이병원이 환자 700명을 분석한 결과,
청력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균형을 못 잡아 낙상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균형 감각이 청각, 시각, 촉각 등 감각 정보에 의존하는 것도 원인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송재진 교수는
"듣고 보는 감각적 보조장치를 통해 우리 몸은 더 안정적으로 균형을 잡는다"며 "그중 청각에 대한 의존이 가장 커,
청력이 나빠지면 가장 큰 보조장치를 잃는 격"이라고 말했다.
◇인지기능 감소… 치매 유발
청력 감소는 뇌기능도 떨어뜨린다. 그중에서도 치매와 연관 있는 '인지기능'이 제일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일상에서 끝없이 발생하는 소리 신호는 뇌를 계속 자극한다. 하지만 귀가 어두워지면 이 과정이 사라진다.
문석균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자연스레 인지능력이 떨어지는데, 이를 막기 위해 뇌는 외부자극에 더
의존하게 된다"며 "인지기능 저하 초기에는 청각 자극 의존도가 가장 크다"고 말했다.
인지기능 저하를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에, 청각이라는 핵심 방파제가 없는 것이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3/16/202003160383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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