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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속 노폐물 배출하는 방법 발견… “치매 치료에 기여할 것”

덕 산 2025. 6. 17. 05:58

 

 

 

 

 

뇌 속 노폐물 배출하는 방법 발견… “치매 치료에 기여할 것”

 

오상훈 기자 입력 2025.06.08 23:00


국내 연구팀이 영장류의 뇌 속 노폐물 배출 경로를 자극해 배출량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뇌는 땀샘처럼 노폐물을 배출하는 기관이 없다. 대신 수면할 때 분비되는 뇌척수액이 뇌세포 사이를 순환하며 노폐물과 독소를 제거하고, 림프계를 통해 뇌 밖으로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매의 원인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도 이렇게 제거된다. 뇌척수액 배출량을 늘리면 베타아밀로이드도 더 많이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 추정되지만 정확한 방법은 연구되지 않았다.

기초과학연구원(IBS) 고규영 혈관연구단장 연구팀은 뇌척수액 배출량을 높일 방법을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먼저 생쥐 모델에 형광 표지자를 발현시킨 뒤 생체 내 이미징 기술을 이용해 뇌척수액 배출 경로를 시각화했다.

관찰 결과, 뇌척수액이 눈 주위, 코 안 쪽 그리고 입천장 림프관을 통해 눈·코 옆 림프관으로 모인 뒤 턱밑샘 림프절로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영장류센터 이영전 박사 연구팀과 협업을 통해 이런 뇌척수액 배출 경로가 영장류에도 존재함을 확인했다.

아울러 연구팀은 노화가 진행된 쥐에게서는 코 안 쪽 림프관과 입천장 림프관에서의 뇌척수액 배출 기능은 떨어지지만, 눈·코 옆 피부 아래 ‘집합 림프관’은 그 기능이 정상적으로 유지됨을 발견했다. 집합 림프관은 두개골 안쪽 뇌척수액을 바깥으로 빼주는 펌프 역할을 하는데, 집합 림프관에 정밀한 기계적 자극을 주면 뇌척수액 배출이 두세 배가량 늘어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사람과 유사한 해부 구조를 가진 영장류에서도 같은 효과가 확인됐다.

고규영 단장은 “뇌 속 노폐물을 청소하는 뇌척수액 배출 경로의 지도를 완성했다”며 “노화에 따라 떨어지는 뇌척수액 배출 능력을 비침습적인 물리 자극을 통해 개선할 수 있는 기술로, 치매 등 신경퇴행성 질환 연구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5/06/05/202506050307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