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창호시인님 글방

장미 / 淸草배창호

덕 산 2025. 6. 10. 06:13

 

 

 

 

장미 / 淸草배창호

신록으로 짙은 풀물 바람이
스치고 지나간 자리마다
에메랄드빛 오월을 한껏 사랑하듯이
속 뜰을 아낌없이 피우고 있는
네, 있기 때문입니다

도도한 가시조차
사랑받기 위해 미어지도록 
황홀한 향기에 함몰되어 
어찌 하시라도 눈을 뗄 수 있으랴,
교감할 수 있는 그조차
사랑하고 존중받는 아름다움입니다

고혹한 설렘으로 와 닿는
차마 여운이 남아도는 까닭은
이미 첫눈에 반해버린
정곡을 찌른 네,
눈이 아니라 마음이란 걸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