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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풍경 / 정연복
덕 산
2025. 6. 7. 06:27
초여름 풍경 / 정연복
날이 덥다.보이지 않는 새들이
나무 위에서 지저귄다.
새들의 울음 소리에 나뭇잎 들이 시든다.
더운 날 나무에 게는 잦은 새소리가
불안처럼 느껴진다
익어가는 토마토마다 빨갛게
독기가 차 오르고
철길을 기어 가는 전철의 터진 내장에서
질질질 질긴 기름이 떨어진다
약속에 늦은 한낮이 헐레
벌떡 달려온 아파트 화단에
기다리는 손에 들린 풍선이 터진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서
고무 타는 냄새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