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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목련(紫木蓮) / 주응규

덕 산 2025. 4. 11. 06:17

 

 

 

 

 

자목련(紫木蓮) / 주응규

 

그리움이 파문(波紋)을 그려

태양에 닿은 숨결이

호롱불같이 타오르누나

 

님 향해 흔들리다가

차오른 눈물 위로

봄 햇살이 내리던 날

 

바람불어 흔들어 놓은 틈새로

한 많은 여인의 심사(心思)

발갛게 번져나

 

그대의 봄날을 밝혀놓고

초록 물결 속으로 

덧없이 사라지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