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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를 닮은 나 / 세영 박광호

덕 산 2025. 2. 4. 06:36

 

 

 

 

 

갈대를 닮은 나 / 세영 박광호

 

장밋빛 꿈으로

몸을 사리지 않고 젊음을 불사르던

그 시절은 추억으로 남고

난 이제 갈대와 함께 가을을 노래한다.

 

삶을 말해주는 갈대의 몸짓엔

모진 풍파에 꺾이지 않고

하늘 뜻에 순리로 살아온

사계절 한 생의 이야기

담겨 있네.

 

어느 때는

정겨운 춤사위로 뭇 새들을 품어 안는

푸름의 시절을 영위하고,

어느 때는

빈 둥지를 안고 갈바람과 함께 우는

메마른 몸짓의 하소연,

 

어쩌면

내 삶의 여정을 되돌아보며

젊음의 날 그리워 한숨짓는

은발의 내 삶이

저 갈대를 닮았느니...